“전기 부족” 日 초비상 / 原電17기 일제점검 여파

“전기 부족” 日 초비상 / 原電17기 일제점검 여파

입력 2003-06-24 00:00
업데이트 2003-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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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황성기특파원|“오늘의 전기공급은 5310만㎾,예상 최대 사용전력은 4400만㎾.오늘은 전기공급에 여유가 있는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폐를 끼쳐 죄송합니다만,계속해서 올 여름 절전에 협력해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23일 도쿄전력이 TV·라디오를 통해 실시한 ‘전기 예보’ 방송 내용이다.올 여름 도쿄를 비롯한 일본의 수도권 일대에 사상 초유의 전력대란이 예상되면서 일본 최대의 전력회사 도쿄전력이 시민들에게 절전을 촉구하기 위해 이날부터 방송을 시작했다.미 캘리포니아주가 2000∼2001년 전력위기로 주정부 차원에서 전기예보를 실시한 적은 있으나 일본에서 예보를 하기는 처음이다.도쿄전력은 이웃 도호쿠(東北)전력 등에서 전기를 꾸어오고 화력발전소를 긴급가동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으나 공급이 수요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예상돼 기발한 절전대책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최대 수요예상에 턱없는 공급

7,8월 일본 수도권 일원에 예상되는 전력수요는 6450만㎾.그러나 발전소 가동 중단 등으로 이웃에서 전력을 빌리더라도 최대 공급량은 5800만㎾로 650만㎾가 모자란다.예를 들어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상승해 일제히 에어컨을 가동,최대 수요를 기록할 경우 도쿄 이웃 지바현에 해당되는 227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하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가 예상된다.

전력대란이 발생한 것은 도쿄전력이 보유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 17기가 일제히 점검에 들어갔기 때문.이 가운데 2기만이 최근 재가동에 들어갔을 뿐 아직도 15기가 점검 중이다.

●사회 분야별 절전대책 가동

다카시마야 백화점은 엘리베이터 운행을 일부 정지하고 매장의 냉방설정 온도를 1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기린 맥주도 7∼9월 사이의 18일간은 도쿄에 있는 3개 공장의 가동일을 평일에서 전력수요가 적은 토요일로 변경했다.전력대란이 발생하면 공장부터 전력공급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지하철에서도 구내 조명을 조금 낮추거나 에스컬레이터 운행시간을 줄여 이용객들이 계단을 이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도쿄전력은 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하는 데 이어 전력난을 일으킨 책임을 지고 지난 9일부터 본사 건물의 실내 온도를 28도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도쿄타워,히로시마 원폭 돔,삿포로 시계탑 등 일본 열도 2100개의 주요 상징시설에서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소등 캠페인이 벌어졌다.

국회도 본회의장에서는 양복 상의를 벗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일본 국회는 1951년 중의원 운영위원회 결정으로 본회의장에서 상의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일부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냉방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의원들이 상의를 벗고 에어컨 온도를 조절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탈상의를 제안했다.

marry01@
2003-06-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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