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위, 조흥銀 주당가치 재산출 요구

공자위, 조흥銀 주당가치 재산출 요구

입력 2003-06-10 00:00
업데이트 2003-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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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노조원들의 매각 반대속에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9일 조흥은행의 매각 절차를 진행시켰다.공자위는 이날 재실사를 담당한 신한회계법인에 은행의 판매관리비·자산증가율 등 기본 전제조건을 다양하게 산출해 다시 보고해줄 것을 주문했다.아울러 이를 신한지주회사와의 매각협상에 활용하도록 예금보험공사(조흥은행 매각주체)에 지시했다.

신한회계법인측은 이 자리에서 조흥은행의 주당가치를 6930∼7900원(인수가치 포함)으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매각심사소위 관계자는 “신한측의 재실사 가격이 높게 나왔으나 가격산출의 전제조건인 여러 가정들이 적정한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자본비용비율,카드채 손실률,판매관리비,자산증가율 등 핵심가정들을 비관적 상황과 낙관적 상황으로 분리해 재산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이른바 ‘민감도 분석’이다.1차 실사기관인 모건 스탠리와의 실사결과 분석비교도 이뤄졌다.

이 관계자는 “민감도 분석을 거치면 신한회계법인이 제시한 최종가격보다 (조흥은행 주당가치가)더 낮아질수도,높아질 수도 있다.”면서 “다양한 카드를 준비해 매각협상에 활용하도록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한측이 제시한 재실사 가격 자체에 굳이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는 신한지주회사와의 매각협상 진행상황에 대한 보고는 일절 없었다.매각소위 관계자는 “당초 공자위 지침에 사후손실보전 조항을 최소화하라고 돼있지만 매각가격 등 어느 한 조건을 유리하게 따오면 다른 한쪽은 양보할 수도 있다.”고 밝혀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이날 서울 다동 예보에서 열린 공자위 소위원회 회의장에는 회의가 끝날 무렵 10여명의 조흥은행 노조원들이 몰려와 “왜 비밀리에 회의를 개최하느냐.”며 거칠게 항의,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노조원들이 공자위 사무국 직원의 회의서류를 빼앗는 과정에서 심한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그러나 회의는 예정대로 끝났다고 공자위 관계자는 전했다.

안미현기자 hyun@
2003-06-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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