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산업활동 동향’/설비투자 17개월만에 최저

통계청 ‘산업활동 동향’/설비투자 17개월만에 최저

입력 2003-02-28 00:00
업데이트 2003-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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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투자가 꽁꽁 얼어붙었다.1월중 설비투자가 1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근근이 이어오던 생산 증가세도 크게 꺾였다.

6개월 뒤의 경제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가 9개월째 하락행진을 이어가면서 그동안 한가닥 위안을 주던 하반기 경기회복의 가능성조차 위협받고 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3년 1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컴퓨터·통신기기·산업용 기계 등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지난해 1월보다 7.7%나 감소했다.2001년 8월(-17.9%) 이후 최저치다.

1월중 생산도 PC 등 사무회계용 기계와 섬유 부문의 감소로 3.6%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9월(0%)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반도체(23.4%) 영상음향통신(12.9%) 등에서는 증가했으나 사무회계용 기계(-11.9%) 섬유제품(-11.0%) 등에서 크게 감소했다.통계청은 “1월중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전년과 비교해 하루 줄어든데다 지난해 1월 생산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출하는 내수 3.6%,수출 3.7%로 전체 3.6% 증가했다.그러나 수출 증가율이 9월(3.6%)이후 최저여서 내수부진에 이어 수출마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도소매판매는 설 수요로 4.5% 늘었다.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3포인트 높아졌지만 6개월 이후 경기를 예상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0.9%포인트 감소,9개월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吳文碩) 경제연구센터장은 “기업들의 투자부진이 예상보다도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열악한 대외환경 속에 투자·소비 등 내수부문까지 악화되고 있어 적어도 상반기내에 경기가 되살아 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2003-02-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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