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중앙박물관장 누가 될까/이건무·강우방·김홍남·유홍준씨 각축전

새 중앙박물관장 누가 될까/이건무·강우방·김홍남·유홍준씨 각축전

입력 2003-02-06 00:00
업데이트 2003-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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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립중앙박물관장 공모에 이건무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과 강우방·김홍남 이화여대 교수,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건길 관장에 이어 ‘개방형 2기’가 되는 새 관장은 새달 20일부터 3년 동안 중앙박물관의 용산시대를 열어가야 하는 중책을 맡는다.

새 관장 공모는 6명이 나선 1기보다 경쟁률이 낮아졌다.그러나 지원자 면면을 보면 각기 경쟁력이 뛰어나 도저히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그런 만큼 결과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건무 실장은 사실상 중앙박물관 내부에서 내세운 ‘대표선수’.지난달 20일 지방박물관관장회의에서 박물관을 대표하여 나서달라는 요청을 받았다.특유의 과장없는 친화력으로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온 데다,그동안 용산박물관 전시계획을 총괄해 온 것도 유리한 점.다른 후보가 모두 미술사학자인 반면 청동기 전공이라는 점에서는 고고학계를 대표하는 후보이기도 하다.

강우방 교수도 중앙박물관에서 뼈대가 굵었다.불교미술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대표적인 미술사학자다.강 교수가박물관장이 된다면 그동안 주창한 ‘원리원칙에 입각한 문화유산보호론’이 활짝 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동양회화사를 전공한 김홍남 교수는,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의 큐레이터를 역임한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국제화 시대의 박물관장으로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운다.남성후보들을 제치고 그를 박물관장으로 선임한다면 여성계에 큰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유홍준 교수는 최대의 변수로 주목 받는다.‘나의 문화유산답사기’라는 베스트셀러를 낸 미술사학자답게 “주민 속으로 다가가는 박물관상 구현”을 지원 사유로 내세웠다.그는 특히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에게 문화정책 전반에 걸쳐 자문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따라서 박물관장 지원이,‘자원’이 아니라 ‘투입’이라면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유 교수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곧 구성될 박물관장선발위원회가 새 관장 선임의 원칙을 무엇으로 정할 것인가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다.2000년 개방형 1기 관장을 선임할 당시 지건길 후보는 ‘용산박물관의 미래상’을 내세운 반면 강우방 후보는 ‘박물관 조직의 내실화’를 강조했다.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누구라도 단정할 수 없는 일이지만,선발위원회는 ‘미래’의 손을 들어주었다.‘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한다면 누구든 관장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서동철기자
2003-02-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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