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와 끼로 인기몰이 나선 탤런트 김·원·희

재치와 끼로 인기몰이 나선 탤런트 김·원·희

입력 2002-12-04 00:00
업데이트 2002-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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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탤개맨이라니요? 아무리 웃겨도 그렇지.탤개우먼이라면 또 몰라도….호호.”

탤런트 김원희(31)가 요즘 탤개맨(탤런트+개그맨)으로 통하면서 데뷔 이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탤개맨은,예쁘기만한 줄 알던 탤런트가 개그맨보다 더 웃긴다고 해서 붙은 별명.

그는 SBS 가을개편으로 등장한 ‘신동엽·김원희의 헤이!헤이!헤이!’(화 오후11시)에서 개그맨 신동엽에 뒤지지 않는 재치와 코믹연기로 ‘끼’를 한껏 뽐내고 있다.

“주변에서 그러더라고요.양택조·조형기선배 등등 웃기는 탤런트들을 모아 탤개맨협회라도 하나 만들라고요.아마 제가 연기자라서 조금만 재미 있어도 시청자들이 많이 웃어주시는 것 같아요.감사할 일이죠.”

말은 겸손하지만 실제로 그의 코믹 연기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

프로그램 중 시트콤 형식의 미니 콩트에서 겨드랑이에 털을 잔뜩 붙인 엽기적인 분장을 하고 나선 것은 물론,남자 직원을 성희롱하는 엉큼한 역부터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온몸을 흔드는 막춤까지 예쁜 외모와 달리 망가지는 연기를 주저없이 선보인다.

이 프로를 담당하는 남승용 PD는 “오락쇼에 나와 내숭떠는 게 이제 시청자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면서 “외모와 달리 거침없고 구김없이 내뱉는 돌출 발언이 김원희만의 매력”이라고 평했다.대사 중 절반 이상이 순발력을 입증하는 그의 애드리브라고 덧붙였다.

요즘 김원희는 ‘끼’덕택에 ‘헤이!헤이!헤이!’말고도 MBC ‘신비한 TV서프라이즈’의 MC와 ‘정오의 희망곡’(91.9㎒)DJ를 맡아 본업인 연기는 잠시 쉬는 중이다.

그가 이처럼 웃기게(?)된 힘은 오랜 경험에서 나왔다.1991년 MBC 일요아침극 ‘한지붕 세가족’으로 데뷔한 뒤 지난 96년 SBS의 ‘기쁜 우리 토요일’‘허니허니’등 오락 프로그램 MC와 시트콤 연기를 두루 거쳐왔다.초기엔 선배들에게서 ‘네가 연기자 맞냐?’는 핀잔을 듣기까지 했다고.

“제가 웃긴다고 해서 새로운 배역을 소화하는 데 지장을 받진 않을 거예요.영화나 드라마는 항상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내잖아요.SBS ‘장희빈’(95년작)에서는 인현왕후 역도 한 걸요.극중 역과 나이차가 심하게 나는 등 썩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역만 아니라면 어떤 역할이든 극속 인물로 봐주시지 않을까요?”

각오를 물었다.

“연기자로서 욕심이 많아요.이제 연기생활도 11년째 접어드는 만큼 신뢰받고 책임지는 연기자가 되어야죠.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주현진기자 jhj@
2002-12-0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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