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동반자로 전문성 갖춰야”여성언론인聯 ‘바람직한 대통령부인상’토론회

“정치적 동반자로 전문성 갖춰야”여성언론인聯 ‘바람직한 대통령부인상’토론회

입력 2002-11-04 00:00
업데이트 2002-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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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언론인연합(대표 申東植)이 대선을 앞두고 바람직한 대통령 부인상을 주제로 오는 12일 한국언론재단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토론회를 갖는다.

토론회에 앞서 3일 배포된 자료집에는 김원홍 한국여성개발원 정책실장이 분석한 역대 대통령 부인들의 장단점이 포함돼 있다.

가장 인기있는 대통령 부인은 고(故) 육영수(陸英修) 여사를 꼽았다.자애롭고 인자했을 뿐 아니라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경직된 이미지를 바꾸어 놓았다고 평가했다.실무에 능했던 고 프란체스카 여사는 이승만(李承晩) 전 대통령의 비서로 맹활약했다.

5∼6%에 불과했던 유아교육의 비율을 60%까지 크게 끌어올린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李順子) 여사는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지나치게 적극적인 점이 오히려 흠으로 지적됐다.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 재임기간내내 ‘국민과 카메라의 시선을 피해 다닌’ 김옥숙(金玉淑)여사는 그림자내조의 전형을 보여줬다.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孫命順)여사는 극도로 활동을 제약하지도,드러내놓고 나서지도 않았다.전문직 출신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기대했던 것 만큼 인상적인 역할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역대 대통령 부인들은 정치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했으면서도 겉으로는 다소곳하고 소극적인 척 해왔다.”면서 “이러한 폐단을 없애기 위해 부인의 공식적인 역할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제도가 마련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함성득(咸成得) 고려대 교수도 “대선후보 부인들도 전문성을 갖춘 정치적 동반자로서 새로운 부인상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토론회에는 이정옥(李貞玉) 효성카톨릭대 교수,김진애(金鎭愛) 서울포럼 대표 등도 참석한다.

박지연기자 anne02@
2002-11-0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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