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압력 계속땐 충돌감수”

北 “美압력 계속땐 충돌감수”

입력 2002-11-02 00:00
업데이트 2002-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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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오일만특파원·박상숙기자) 북한 핵개발 의혹과 관련,주중·주러 북한 대사가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북·미간 불가침 조약 체결 요구 등 북한 정부의 기존입장을 되풀이 주장했다.

최진수(崔鎭洙) 주중 북한 대사는 1일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만이 한반도의 엄중한 사태를 해결할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며 미국과의 불가침 조약 체결을 거듭 요구했다.

최 대사는 이날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가진 외신 기자회견에서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지만,미국이 터무니없는 주장과 압력을 계속할 경우 어떠한 충돌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최 대사는 “우리는 제임스 켈리 미 대통령 특사에게 미국의 핵위협으로부터 주권과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 핵무기는 물론 더 강한 무기를 가질 권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한반도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미 불가침 조약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사는 “미국은 우리가 우라늄 농축 핵프로그램을 추진,북한·미국간협정을 위반했다고 근거없이 비난했다.”며 “우리가 1994년 제네바 핵협정을 깼다는 미국측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최 대사는 “켈리 특사가 왔을 때 우리들은 농축 우라늄 핵무기보다 더한 무기를 가질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미국측이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앞서 박의춘(朴義春) 주러 북한 대사도 지난달 31일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은 미국의 위협에 맞서 핵무기를 개발·보유할 권리가 있다.”고 북한의 입장을 되풀이 주장했다.한편 박 대사의 회견이 있은 뒤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핵의혹과 관련,처음으로 북한의 입장을 공개 비판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회견에서 “북한은 핵문제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그동안 북한이 해온 해명은 의혹을 해소시키기에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로슈코프 차관은 이어 “이러한 모호한 북한의 태도는 상호 불신으로 이어져 한반도 정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한 정보를 독자적으로 검토하기 전까지 어떠한 결정도 내릴 수 없다며 그동안 신중하게 대응해 왔다.

oilman@
2002-11-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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