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검증시험 20만명 몰려

漢字검증시험 20만명 몰려

입력 2002-06-24 00:00
업데이트 2002-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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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검증시험은 현재 전국 8개 단체에서 연 2∼4회씩,1년에 모두 20회나 치러진다.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한국어문회와 한자교육진흥회 등 일부단체외는 대부분 최근 한자붐과 함께 시작됐다.

지난해까지만도 시험에 보통 1만∼2만명 수준에 그쳤던 한자검증시험에 무려 10배 이상의 사람이 몰린 것은 지난해 국가공인 민간자격을 한국어문회가 취득하면서부터이다.연 2회 실시하던 검증시험을 올해에 한해 한번 더 실시할 정도로 주목을 받은 한국어문회 검정관리부 이광진 부장은 “한자에 공인자격을 인정받는 것은 한국어문회에서 주관하는 검증이 유일하지만 1∼4급에 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초등학생이 시험을 치르는 5∼8급에는 자격증이 부여되지 않는다.학부모들이 흔히 말하는 ‘자격증을 땄다.’는 것은 국가공인 자격이라기보다는 한자공부를 했다는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자열풍을 반기는 인증시험업계에서도 인증시험준비를 위한 책판매와 인증시험 양산 등 과열분위기가 자칫 상업적인 면으로 기울 것을 우려하는사람들도 많다.대부분 연구단체에서 시작된 한자검증시험은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지속돼야 할 공부다.그러나 인증시험 대비만 하다 정작 한문공부에 흥미를 잃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학습지나 학원에서 한자학습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인증시험을 이용한 거품도 적잖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올 하반기 몇개 단체가 교육인적자원부에 국가공인 민간자격을 신청할 예정이라 앞으로 한자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현행 민간자격법에 따라 실시하고 있는 한자급수자격의 국가공인은 그 자격의 내용상 기술계 자격증과 구분돼야 함을 전제로 ‘자격인증제’로 바뀐다면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과열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업계자체에서 나오고 있다.

최형식 한국한자급수자격평가원장은 “한자공부의 동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그러나 급수따기에만 급급해한다면 정작 한문의 향기를 모른 채 지나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허남주기자
2002-06-2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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