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탈북25명 서울로/ ‘집단망명’어떻게 성사

탈북25명 서울로/ ‘집단망명’어떻게 성사

조현석, 이창구, 이영표 기자
입력 2002-03-16 00:00
업데이트 2002-03-16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주중(駐中) 스페인 대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요청한 탈북자 25명의 서울행이 임박한 가운데 국내 탈북자 관련 단체들은 15일 탈북자가 고통없이 국내에 들어와 우리 사회에제대로 적응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탈북자 지원 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은 대학생 자원봉사자 100여명을 동원,탈북자 25명의 국내 적응과 학업지도 등을 적극 돕기로 하고 구체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시민연합’은 이들이 주중 스페인대사관에 진입한 직후부터 미국과 일본 등 전 세계 22개국 260여개 시민단체에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도와달라.’는 이메일을 보내는 등 이들을 지원해 왔다.

중국에 선교사를 파견해 탈북자를 돕고 있는 ‘둘이하나선교회’의 이나옥 간사는 “탈북자들이 난민으로 인정되지는 않았지만 예상보다 빨리 서울행이 결정돼 다행”이라면서 “이들의 정착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7년 탈북,가족 9명과 함께 국내로 들어온 이애란(38·이화여대 대학원 재학중)씨는 “중국에서 떠도는 20만∼30만명의 탈북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합법적 난민 지위’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법적·외교적 장치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을 호소했다.

고려대 신일철 교수는 “정부는 탈북자 문제에 대한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국제 사회에 북한의 인권실태를 적극적으로 알려 공론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지난 14일 탈북자들의 주중 스페인 대사관 진입은 미국,일본,유럽 등 다국적 인권 시민단체들의 합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를 돕고 있는 ‘피난처’의 이호택 간사는 “이번스페인 대사관 진입과 서울행은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국내외 인사들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진행됐다.”고 말했다.

탈북자 지원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지난해 길수가족 사건 이후 중국 정부가 탈북자 탄압을 강화하는 것을 목격한 중국내 한국인 활동가의 제안으로 계획된 일”이라면서 “이 계획에 한국과 일본,유럽의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이 동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탈북자 지원 단체는 북한인권시민연합 등20여곳에 이른다.

국제사회에서는 일본의 북한민중구조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와 북조선 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모임,북한난민구원기금,미국의 북한인권위원회,세계난민과 인권재단(EAGIS),벨기에의 국경없는 인권회 등이 활동하고 있다.

조현석 이창구 이영표기자 hyun68@
2002-03-16 23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