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같은 겨울 “싫어요” “신나요”

봄같은 겨울 “싫어요” “신나요”

조한종 기자
입력 2002-01-16 00:00
업데이트 2002-01-16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때아닌 초봄같은 포근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한겨울업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일까지 계속될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눈꽃축제’는영상 5∼1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비까지 내려 행사에 큰차질을 빚고 있다. 대형 눈조각들이 녹아 내리고 스노카레이스 경기장의 트랙은 진흙탕으로 변했다.얼음볼링대회를비롯해 팽이치기 등 대부분의 행사도 열리지 못하고 있다.

눈꽃축제위원회는 겨울비가 당분간 더 내릴 것이란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일부 행사를 취소하고 공개 사과문을 내붙이는 방안까지 검토중이다.

인제군도 25일 빙어축제를 앞두고 소양호 상류의 얼음이녹지나 않을까 조바심을 내면서 강추위를 애타게 기다리고있다.

대구 달성군 역시 지난 12∼13일 비슬산 자연휴양림에서얼음조각대회를 처음 개최하면서 조각품 19점을 다음달 초까지 전시,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최근의 이상난동에 조각품들이 모두 녹아내려 대회 관계자들이 한껏풀이 죽어있다.

5만여평으로 국내 최대 황태덕장 인제군 북면 용대리 주민들은 지난 주말부터 찾아온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황태건조에 낭패를 보지 않을까 마음을 졸이고 있다.

겨울 한철에 기대를 거는 스키장들도 너나없이 울상이다.

전북 무주리조트의 경우 12∼15도를 웃도는 포근한 날씨로그동안 쌓인 눈이 모두 녹고 겨울비로 슬로프도 엉망이다.

인공눈 살포를 시도했지만 제설기에서 뿜어나오자마자 녹아버려 속수무책.무주리조트 관계자는 “곧 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면 올겨울 장사는 망치는 셈”이라며 한숨을 지었다.

김 특산지인 전남 해남군 황산면 산소리 주민들은 최근 3∼4일동안 김 말리기를 중단했다.주민 이남형씨(46)는 “김은 북서풍이 부는 추운 날씨에 짚으로 만든 건장에서 말려야 하는데 요며칠 따뜻한 날씨로 작업을 중단했다”고말했다.

반면 농산물값 폭락에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연료비 부담으로 가슴앓이하던 시설재배 농가들은 오랜만에 얼어붙었던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도 봄날같은 날씨가 계속되면서입장객이 크게 늘어 즐거운 비명이다.주말인 지난 12,13일에는 모두 6만2,000여명이 입장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무려 4만명이 늘었다.한편 강릉지방기상청은 우리나라 남서쪽의 따뜻한 고기압 영향으로 이번 주말까지 큰 추위가없을 것이라고 예보해 업종별 희비 교차는 당분간 계속될전망이다.

전국종합 정리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2002-01-16 15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