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마이크론 ‘합병담판’ 2차협상

하이닉스-마이크론 ‘합병담판’ 2차협상

김성수 기자
입력 2001-12-20 00:00
업데이트 2001-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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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협상에서는 ‘윈­윈카드’를 찾을 수 있을까.

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가 19일 미국에서 전략적 제휴를 위한 2차 협상에 돌입했다.

하이닉스 박종섭(朴宗燮)사장과 마이크론사의 스티브 애플턴사장 등 양사의 최고경영진이 자리를 함께 했다.

국내에서 열린 1차 협상에서 이미 실무적인 내용에 대한검토가 끝난 상황이어서 성탄절 이전에 제휴방안에 합의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에서는 합병을 포함해 다양한 제휴방안이 논의될 수 있지만 하이닉스미국 유진공장을 비롯한 일부 생산라인을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론이 일본 도시바의 미국 공장 인수를 전격 발표하면서 세계 D램업계의 ‘합종연횡’이 한치 앞을 예측할수없게 된 것이 이번 협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성탄절 이전 협상윤곽 나올 듯= 마이크론과 하이닉스의2차 협상은 이르면 성탄절 이전에 큰 윤곽이 나올 것으로관측된다.방미 중인 하이닉스 협상단도 25일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서는 이미 거론된 양사간 공동마케팅,생산량조절(감산),합병 등 모든 제휴 방안이 검토되겠지만 부분적인생산라인의 매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마이크론측이 눈독을 들이는 하이닉스의 미국 유진공장을 비롯,구미·청주 등 주력 4개 생산라인 중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이다.

교보증권 김영준(金永埈)책임연구원은 “전면 합병 보다하이닉스의 일부 생산라인 매각 가능성이 높다”면서 “2차 협상에서는 매각금액과 조건이 구체적으로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노림수 달라= 마이크론과 하이닉스의 지향점이달라 협상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마이크론은 단기적으로는 감산을 통한 D램가격 회복을 노린다.장기적으로 D램업계 1위인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해 하이닉스를 생산기지화하는 게 목적이다.

반면 하이닉스는 마이크론과의 제휴를 통해 유동성문제를 해결하면서 신규 기술투자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와의 협상을 진행하면서 도시바 공장인수를 전격 선언한 것이나,하이닉스가 제휴상대로 삼성전자나 독일의 인피니온도가능하다고 공공연히 밝히는 것도 결국 상대방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이다.

◆D램업계 ‘짝짓기’도 변수= 도시바는 합병까지 거론됐던 독일 인피니온과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마이크론과 손을 잡았다.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도 언제든지 깨질 수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메모리분야 2∼5위인 마이크론,하이닉스,인피니온,도시바의 ‘짝짓기’ 카드는 현재로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김성수기자 sskim@
2001-12-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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