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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조직 ‘마약장사’ 비상

폭력조직 ‘마약장사’ 비상

입력 2001-10-30 00:00
업데이트 2001-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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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들이 마약류 밀매와 보복 범죄 등에 직접 개입하고 있어 대검이 전국 검찰에 긴급 단속령을 내렸다.

29일 대검 마약부에 따르면 최근 몇년 동안 부산·대구 지역 폭력조직인 칠성파 등이 일본 야쿠자 및 국내 마약조직과 연계,히로뽕 밀수·밀거래에 개입하고 일부 폭력조직은정보 제공자나 수사관을 살해하는 등 보복범죄도 저지르고있다.검찰은 전국 주요도시를 거점으로 하는 수십여개의 지역 폭력조직이 마약류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마약류 범죄와 관련돼 검찰에 검거된 조직폭력배는 15개파 25명에 이르며,99년 이후 20여개파 70여명이 붙잡혔다.검찰은 과거 폭력조직은 마약류 범죄에 개입하는 것을금기사항으로 여기고 있었으나 전통적인 폭력조직의 자금공급원이었던 유흥업소나 도박장 등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마약 밀수·밀매로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서울 및 수도권과 부산·대구 등의 히로뽕 밀매업자를 규합,히로뽕 2㎏(약 6만명 투여분)을 밀매한 부산지역 폭력조직인칠성파 행동대원 백모씨 등 조직폭력배 3명을 구속기소하고 3명을 수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부산지역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히로뽕거래문제로 온천동파 두목 권모씨를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혔다.지난 99년 4월 서울 신상사파 조직원이 일본 3대 야쿠자 조직의 하나인 ‘스미요시파’ 부사장 등과 공모,히로뽕 100㎏을 일본으로 밀수출하다가 적발됐다.

검찰 관계자는 “폭력조직이 마약류 범죄에 개입하면 전국적인 조직망이 구축돼 마약류를 기하급수적으로 확산시킬것”이라면서 “마피아,야쿠자,삼합회 등 국제조직과 연계,국제적 마약조직으로 발전할 경우 비교적 마약의 안전지대로 평가돼 오던 우리나라가 마약 남용국가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검 마약부(부장 徐永濟)는 28일 전국 검찰에설치된 마약수사반과 조직폭력전담수사반의 공조 수사를 강화하고,6만2,000여개에 이르는 마약조직 전산자료와 4,500여개의 폭력조직 영상자료를 활용,강력히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은 앞으로 ▲서울 등 6개 지검에 ‘불법수익 몰수·추징전담팀’을 구성,마약범죄 관련 폭력조직의 계좌를 추적한 뒤 자금을 몰수·추징하고 ▲이동추적장치(GPS),착발신전화추적장치 등 첨단기법을 활용,폭력조직이 마약 범죄에개입하는 것을 봉쇄할 방침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2001-10-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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