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大盜 전준호-정수근 ‘3초의 전쟁’

두 大盜 전준호-정수근 ‘3초의 전쟁’

박준석 기자
입력 2001-10-12 00:00
업데이트 2001-10-12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3초의 전쟁’ 신·구 도루왕 정수근(24·두산)과 전준호(32·현대)가 12일부터 열리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친다.

이들은 각 팀의 톱타자로서 공격의 물꼬를 터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어 이들의 스피드 대결이 팀의 승패와 직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

93·95년 도루왕에 올랐던 전준호는 프로 10년차의 백전노장.데뷔 첫 해(91년)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10년 연속 도루10걸에 올랐다.올 시즌에도 27개(5위)의 도루를 기록하며녹슬지 않은 빠른 발을 자랑했다.특히 개인통산 384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이순철(LG코치)이 갖고 있던 종전 최다 기록(371개)을 경신했다.

김재박 감독이 “빠른 야구로 두산의 수비진을 흔들어 놓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전준호의 역할은 중요하다.

전준호는 출루율에서도 .426으로 5위에 올랐고 타격에서도 중심타자 못지 않은 .325의 맹타를 휘둘렀다.지난 7월에는 프로야구 통산 10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전준호로서는 포스트시즌이 자신의 몸값을 최고로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정수근도 스피드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정수근은 도루의 4S로 불리는 센스,스타트,스피드,슬라이딩 능력을 모두 갖추었고 특히 센스와스타트에서는 최고를 자랑한다.투수의 동작을 훔치는 동물적 감각으로 3초 내외의 승부를 즐긴다.

올 시즌 52개의 도루로 4년 연속 도루왕에 오른 정수근 역시 사상 처음으로 6년 연속 40도루를 달성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타격에서도 페넌트레이스에선 .306을 기록한데 이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5할의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전준호와 정수근.누가 한국 최고의 도루왕이라는 찬사를들으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 것인지 벌써부터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2001-10-12 18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