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해지는 ‘개혁연대’/ 김근태·노무현 제갈길 가나

주춤해지는 ‘개혁연대’/ 김근태·노무현 제갈길 가나

김상연 기자
입력 2001-08-01 00:00
업데이트 2001-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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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과 관련,민주당내 ‘개혁후보론’의 중심 인물로거론되며 연대 가능성이 점쳐지던 노무현(盧武鉉)상임고문과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노 고문은 소장파와의 거리를 더욱 좁히며 개혁 이미지 제고작업에 속도를 내는 반면,김 위원은 ‘개혁’이란 단어에서 얽매이기 보다는 다른 그림을 그리려는 자세가 역력하다.

이에 따라 ‘노-김 개혁연대론’도 주춤해지는 형국이다.

노 고문은 오는 7일 개혁파 모임인 ‘바른정치실천연구회’의 천정배(千正培)·신기남(辛基南)·정동채(鄭東采)·임종석(任鍾晳)의원 등과 골프를 치며 우의를 다지기로 했다.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천 의원 등 몇몇 개혁 소장파 의원으로부터 비롯된 지지세를 확산시키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노 고문은 31일 불교방송에 출연,“나는 동서화합과 민주세력 대연합,계층간 갈등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의 ‘접점’에 서 있다”는 ‘접점론’을 제시하며 자신이 대선후보로 가장 적임이라는 주장을 거듭하기도 했다.

반면 김 위원은 이날 기자들과만나 “우리 사회를 개혁 대 보수로 가르는 논리에 반대한다”며 ‘개혁연대론’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김 위원은 “지금은 개혁에 집착할 게 아니라 지역주의 청산과 부패추방 등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기존의 ‘신(新)민주연합론’을 다시 들고 나왔다.

김 위원은 특히 “한나라당의 정체성은 반(反)개혁적이라기보다는 정쟁적·퇴영적으로 보는 게 맞다”는 말까지 동원할 정도로 ‘개혁’이란 슬로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개혁연대론이 나온 이후 김 위원이 노 고문 쪽으로 흡수되는 국면으로 가자 김 위원이 손을뿌리치는 것 같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1-08-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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