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기선잡기 신경전 치열

임시국회 기선잡기 신경전 치열

입력 2001-04-03 00:00
업데이트 2001-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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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개회된 임시국회가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여야 간에“밀리지 않겠다”는 힘의 논리가 팽팽하다.민주당은 표대결 불사를 호언하며 소속 의원들에게 본회의 기간 출국금지령을 내렸고,한나라당은 쟁점 현안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 “대화로 문제를 풀겠지만 끝내 합의가 안되면표결로 처리하는 단호한 자세가 필요하다” 이상수(李相洙)총무가 2일 의원총회에서 한 이 말은 이번 국회에 임하는민주당의 태도를 웅변한다.

민국당의 가세로 3당 공조체제와 국회 과반수 의석(137석)을 갖춘 민주당은 이번 국회에서 주요 입법들을 반드시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구체적으로는 국가인권위원회법·반부패기본법·돈세탁방지법 등 개혁 3법과 민주유공자예우법·약사법 등이다.논란을 빚고 있는 약사법은 이미 상임위(보건복지위)를 통과한 상태인 만큼 바로 본회의에 수정안을 제출해 처리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정치공세 차원에서 건강보험 재정위기와 현대건설 특혜 시비,3·26 개각 등을 빌미로 쉽사리법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을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표결처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이를 위해 민주당은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20일과 26∼30일 절대 국회를 비우지 말도록 2일 소속 의원들에게 엄명을 내렸다.상임위별로 출석상황도 매일 점검할 계획이다.이 총무는 의원총회에서 “여당 의원들의 출석률이 낮아 장관들이 상임위 답변 때 위축된다고 한다”며 특히 9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 전원 출석할 것을 당부했다.

■한나라당 한바탕 격전에 대비,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전열을 정비하는 모습이다.

정창화(鄭昌和)총무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정 파국이나 정국 경색이 오더라도 강경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전의를 다졌다.정 총무는 “3당 공조체제인 여당은 수의 힘으로 돈세탁방지법·인권법·약사법 등 민감한 안건을 처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중진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반드시 지키면서 수적 우세로 무리하게 밀어붙이는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도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대통령의국정 파탄과 개각 실패를 국민에게 알리고,국정 혼란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한나라당은 현대사태,건강보험 재정위기,공교육 붕괴,언론사세무조사,실업,외교 혼선 등을 도마에 올릴 방침이다.한나라당은 3·26 개각과 관련,대정부질문과 상임위 활동에서 인사청문회 수준으로 일문일답식 공세를 벌여 개각의비전문성과 나눠먹기식 행태를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2001-04-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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