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사설]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입력 2001-03-08 00:00
업데이트 2001-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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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노동청이 지난 6일 개최한 ‘취업박람회’는 극심한 청년 실업난의 현주소를 재삼 확인케 해주는 자리였다.인턴사원 789명을 뽑는 현장이었지만 전국에서 무려 8,000여명의 구직자가 몰려 들었다.“만약 해외 취업이 된다면 내 자식은 구직의 고통을 겪지 않도록 이민을 가겠다”는 한 청년의 말에서 분노와 절망감마저 엿보였다.3개월짜리 인턴직 구하기가 이 정도이니 하물며 정규직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지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80년대만 해도 70%를 웃돌던 대졸자 취업률은 지난해 55%로 곤두박질쳤다.대졸자 2명 가운데1명이 이른바 ‘백수’인 셈이어서 이에 따른 사회적 손실이이만 저만이 아닐 것이다.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견디기 힘든 고통이다.그래서 실업문제는 청년이든 장년이든 모두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런데도 유독 20대실업문제가 걱정되는 것은 청년들이야말로 향후 반세기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주역이라는 점에서다.지적 능력과 신체적 능력이 한창일 때 이를 활용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히 국가·경제적으로 큰 손실이다.미래에 대한 희망대신 분노와 좌절로 가득찬 청년들로 넘쳐난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정부와 정치권은 우선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프랑스 하원은 지난해 임금삭감없이 법정근로시간을 주당 39시간에서 35시간으로 줄임으로써 5년간 2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1930년대에도 각국이 노동시간을 줄여 실업난 타개에 상당한 효과를거둔 전례가 있는 만큼 우리도 이를 실천에 옮겨 봄직하다.

이와 함께 시야를 넓혀 청년 취업범위를 해외시장으로 확대하는 유인책을 마련하기 바란다.젊은 인력이 해외에 나가 외화를 벌어 들인다면 개인의 실업 해소는 물론 국가경제에도큰 도움이 될 것이다.이를 위해서 정부는 해외인턴 지원제를활성화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2001-03-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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