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내 비판 별거 없더라”

도올 “내 비판 별거 없더라”

입력 2001-02-22 00:00
업데이트 2001-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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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이 군자를 강(講)한다”“엉터리 3류 개그쇼”등 최근 자신을 겨냥해 쏟아지는 비판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도올 김용옥씨가 드디어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20일 오후 ‘도올의 논어이야기’39·40회분을 녹화하는 KBS 스튜디오에 예정보다 20분 늦게 등장한 김씨는 1시간에 걸쳐 그동안의 비판에 대해 강도높게 반박했다.

김씨는 “강의 시작전에 그동안 신문에 난 비판기사들을 꼼꼼히 읽어봤다.대단한 내용이 있을 줄 알았더니 별 것 없더라”며 운을 뗐다.“내 강의를 사기라고 하는데 국민을 상대로 한 계몽적 서비스”라고 강조한 그는 번역을 우습게 여기는 국내학계의 문제점부터 지적하고 나섰다.

“82년 국내에 돌아와 보니 학자들이 기존 논문 베끼고 짜깁기한 학위논문에만 열심이고 번역은 등한시하더라.학자로서 정말 해야 할 작업은 하지 않은 채 저 혼자만 알아보는논문을 쓰는 것은,국회의원이 자기에게 표를 던지는 행위랑다를 게 없다”고 학계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내 한문 해석 실력은 30∼40년 피눈물을 흘리며 쌓은 것이다.세계 최고(最古)판본인 해인사 팔만대장경 금강경도 내가 최초로 번역했다.누가 감히 뭐라고 떠들 수 있는가”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오강선PD는 “하도 여러 군데서 비판의 목소리가 들리니까나름의 의견 피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듯하다.녹화내용은거의 편집하지 않고 방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매주 금요일 오후10시부터 2회 연속 방영하는 ‘도올의 논어이야기’는 화요일 오후4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녹화한다.20일녹화분은 오는 23일 방송한다.

허윤주기자 rara@
2001-02-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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