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지식기반사회와 학교교육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지식기반사회와 학교교육

이돈희 기자
입력 2001-01-17 00:00
업데이트 2001-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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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신사년(辛巳年) 찬란한 태양이 힘차게 솟아올랐다.

나는 새해 첫날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세기적 변화에 맞는 교육을 해보겠다는 각오로 소망을 대신했다.

우리가 지금까지 미래를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하던 ‘21세기’가시작되는 해다.새로운 세기의 사회는 흔히 ‘지식기반사회’라고 일컫는다.지식기반사회란 지식을 생산하고,교환·가공·활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가치에 우리의 삶이 크게 의존하는 사회를 뜻한다.

지식이란 정보나 이론,기술이나 능력 등과 같이 낱낱으로 획득하고소유하는 것만이 아니라,체질화되고 인격화된 태도,의식,신념,사회성,심미감,가치관 등의 인성적 구조까지 의미하는 것이다.따라서 지식기반사회는 교육을 통해서만 일궈질 수 있다.

그러면 지식기반사회에 대비해 우리의 학교교육은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할까? 두 말할 것도 없이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인성을함양하는 교육과 지식 창출의 바탕이 되는 기초·기본학력의 정착에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

앞으로 전개될 21세기는 과거 의식주(衣食住)의 해결에 급급하던 생존 경쟁보다는,문화적 가치의 추구가 삶의 중심 가치로 대두하는,이른바 삶의 질을 위한 경쟁의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다.

인간 관계의 질이 달라지고,인간의 존엄성,사랑,인권,양심 등 인류역사상 보편가치들이 점점 더 중요한 가치로 대두하게 될 것이다.그러기에 인성교육은 더욱 중요하다.

아울러 지식의 창출이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이 되는 사회 속에서 학생들의 기초·기본학력의 정착은 필수적이다.

최근 학생들의 학력저하를 우려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학력에 대한 관점에 따라 다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지금 우리교육현장의 실태를 감안할 때 학습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이 절실히 요청된다.다행히 우리는 세계의 어느 문화권에서도보기 드문 높은 교육열을 지니고 있고, 우리 젊은이들은 전통에 바탕을 둔 도덕성을 근본적으로 허물지 않고 있으며,교단의 선생님은 여전히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올해는 이같이 소중한 교육열의 전통을 문화적 기반으로 삼아 21세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교육현장의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하겠다.

우선 학교·가정·사회가 혼연일체가 되고,교원은 물론 학부모·지역사회 인사,그리고 국민 모두가 지혜를 한데 모아 학생들이 바르게성장할 수 있는 학습분위기 쇄신에 나서야 한다.

우리부도 교육인적자원부의 출범을 계기로 제반 정책을 통해 이를최대한 지원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이돈희 교육부장관
2001-01-1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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