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책라인 또다시 ‘파열음’

한나라 정책라인 또다시 ‘파열음’

입력 2000-11-24 00:00
업데이트 2000-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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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정책라인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제2정책조정위원장은 23일 오전 여의도당사기자실에서 공적자금 백서를 발표하던 도중 윗선의 호출을 받고 발표를 중단해야 했다.

사무총장실에 있던 목요상(睦堯相)정책위의장은 이 위원장이 들어서자 “그런 발표를 왜 상의도 없이 혼자 하느냐”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 위원장은 이어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불려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나서야 기자회견을 재개할 수 있었다.

이 위원장의 ‘독자적’ 행동은 3주 간에 걸쳐 혼자 완성한 73쪽의‘노작(勞作)’(공적자금 백서)을 서둘러 발표하고 싶은 의욕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 관계자는 “실적을 중시하는 경제인 출신인 이 위원장이 자신의작품이 당 지도부에 의해 정치적으로 휘둘릴까 염려한 것 같다”고말했다.

한나라당 정책라인의 불협화음은 처음이 아니다.

이 위원장은 지난 9월초 목 정책위의장이 자신과 상의없이 정책전문위원들을 물갈이했다는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가 이 총재의 만류로철회한 적이 있다.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발표에서 “정부가 40조원의 공적 자금을 추가 조성할 경우 향후 5년 간 연평균 조세부담률이 5∼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평균 3%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정부 발표는 플러스 알파를 포함시키지 않은 축소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추가로 조성하려는 공적 자금 40조원 가운데 내년 2월까지긴급히 필요한 자금은 실제 5조원 미만”이라며 여당의 추가 공적자금 승인 독촉에 제동을 걸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0-11-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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