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離散 상봉/ 워커힐 “손님맞이 준비 끝났습니다”

남북離散 상봉/ 워커힐 “손님맞이 준비 끝났습니다”

입력 2000-08-15 00:00
업데이트 2000-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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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서울을 찾는 북측 이산가족들은 남측최고의 접객 전문가들로부터 서비스를 받게 된다.쉐라톤 워커힐호텔은 남북관련 각종 행사나 서울을 찾는 북측 인사들이 묵는 단골 장소여서 베테랑들도 많다.

한식당 지배인 이정기(李靜基·44)씨는 14일 “호텔이 15년만에 다시 눈물바다를 이루게 됐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85년 이산가족상봉 당시 북측 수행원들의 룸서비스 담당에서 호텔식당 지배인으로 승진한 이씨는 “그때 북한 주민들은 룸서비스는 고사하고 방에 들어가면 거의 나오지 않았고 북측 수행원들만 가끔 물이나 커피등을 요청했다”고 회고했다. 이씨는 “북한 사람들의 입맛이 우리의 60년대 입맛과 비슷한 점을 감안,인공 조미료 대신 천연양념만으로담백하게 조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귀빈 접대업무를 맡고 있는 고혜선(高惠善·여·26)씨도 지난해 12월 평양농구단과 올 6월 평양교예단이 방문했을 때 귀빈접대를 전담해 호평을 받았던 전문가.귀빈의 취향이나 기분 등을 세밀하게 분석,서비스나 객실 세팅등을 바꾸기도 한다.

조리경력 30년인 정병술(鄭秉述·54) 조리팀장과 민영기(閔泳基·54)주방장도 남북한 이산가족들의 입맛을 책임지고 있다. 워커힐호텔은 72년 9월에 열린 남북적십자 2차회담 남북대표의 만찬 장소로 지정되는 등 지금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남북관련 행사장으로 이용됐다.

김경운기자 kkwoon@

2000-08-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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