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유보 배경

美 금리인상 유보 배경

입력 2000-06-30 00:00
업데이트 2000-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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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P 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8일 당초 예상했던 대로 현행 6.5%의 연방기금 금리를 유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 1년 사이 여섯 차례나 이어진 금리인상 행진이 잠시 멈춘 것이다.FRB는 이같은 유보결정을 내린 이유로 미국경기가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FRB는 미국경기의 과열현상을 진정시키기 위한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함으로써 향후 금리의 추가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FRB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유보 결정을 내리면서 경기 둔화추세가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으며 오는 8월 22일 회의 때 다시 금리를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이들은 현재 미국의 경기상황이 인플레 압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FOMC는 금리인상을 결정한 후 성명에서 최근의 경제지표들을 볼 때 미국의총체적 수요팽창 국면이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수그러들고 있음을 시사하고있다고 지적했다.

FOMC는 그러나 수요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으나 이는 아직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며 인력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FRB의 이번 결정은 이미 예상됐던 결과이기 때문에 주식이나 자금시장 또는 장기저당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최근 FRB 고위관계자들은 미국경기가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기는 하나 기조적으로 정착된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혀왔다.

미국경제는 현재 고금리에 따른 경기둔화현상이 뚜렷하다.실업률이 지난 4월 3.9%를 기록,30년만에 최저수준을 보였으나 5월에는 다시 4.1%로 올라섰다.지난달 소매판매는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5월의 주택건설은 4% 가까이 감소,올들어 최저 수준을 보였다.소비자 신뢰지수도 지난달에 98년10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미국 의원들은 FRB가 인플레를 과잉방어를 하는 바람에 사상 유례없는 경기호황 행진이 멈출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기에 이르렀다.FRB는 그러나 인플레와의 전쟁 중단을 꺼려하고 있는 실정이다.지난 98년 이후 미국의 성장률은 2.4분기에 둔화되다가 3.4분기에 다시 상승세를 보여왔다.인플레 압력은 점차 고개를 들고 있으며 다가오는 몇개월 동안 심화될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올들어 5개월간 3.6% 상승했다.

인플레와의 전쟁을 단념하고 금리인상을 멈출 경우 주가는 상승행진을 벌이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0-06-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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