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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화해시대/ 쏟아지는 평양2박3일 뒷얘기

남북 화해시대/ 쏟아지는 평양2박3일 뒷얘기

입력 2000-06-19 00:00
업데이트 2000-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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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북 후일담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통령은 평양에서 체류기간 동안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설치된 냉방시설이 너무 강해 추위를 느꼈다고 수행한 한 관계자는 전했다.

방북 둘째날인 14일 아침에는 가벼운 감기기운이 나타났다는 것.그러자 수행한 박준영(朴晙瑩) 공보수석에게 걱정을 토로했다는 후문이다.당시 김 대통령은 오전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동,오후에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마라톤 단독정상회담을 앞둔 긴박한 상황이었다.

김 대통령은 도착 당일인 13일 저녁부터 냉방온도를 줄이도록 지시했으나여전히 추운 기운을 느껴 결국 14일부터는 아예 내의를 입고 잤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김 대통령은 언젠가 국내 TV에 출연,“나는 따뜻한 것을 잘 참고,집사람(이희호 여사)은 추운 것을 잘 참아 방안 온도를 놓고 마찰이 있을 때가 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을 만큼 추위에 약한 편이다.또 청와대에서와 마찬가지로 물과 전기를 아꼈다고 한다.한 관계자는 “‘저 양을 가지고 뭘 하실까’ 싶을 만큼 적은 양의 물을 썼다”면서 “전기도 잠시 자리를 비울 때마다반드시 스위치를 껐다”고 전했다.

김 대통령과 대표단은 공식·비공식으로 많은 선물을 준비해 갔으나 개별적으로 전달하지는 않았다는 후문이다.떠나올 때 영빈관 상황실에 한 데 모아일괄 전달했다는 것.

우리측 대표단이 준비한 선물은 진돗개 두마리와 60인치 컬러 TV 1대,VTR 3세트,전자오르간과 이 여사의 창광유치원 및 평양산원 방문 때 줄 티셔츠 등이었다.또 김 대통령이 숙소에서 우리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가져갔던 위성수신 시설도 그대로 놓고왔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풍산개 2마리 외에 130명 수행원들에게 2홉들이 들쭉술 3병이담긴 술세트를 선물했다.아울러 북측은 당초 객실내 냉장고에서 별도로 마시는 음료수 등은 개별 계산한다고 했으나 받지 않았으며,목욕탕·세탁소 등부대시설 사용도 무료로 제공했다.

양승현기자
2000-06-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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