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평양교예단 축하공연

[외언내언] 평양교예단 축하공연

장청수 기자
입력 2000-05-24 00:00
업데이트 2000-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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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평양교예단(巧藝團·서커스단)이 다음달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위한축하공연을 갖는다.70명 규모의 평양교예단은 6월3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모두 14회 공연에 참가한 후 11일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지난해 12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서울통일농구대회’에서 손에 땀을쥐게 하는 아찔한 묘기를 보여주었던‘널뛰기’와‘밧줄타기’외에 평양교예단이 자랑하는 교예종목 등을 선보인다고 한다.

평양소년예술단의 서울공연에 이어 열리는 평양교예단의 서울공연은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경축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행사목적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분단 이후 최초로 개최되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에 화해분위기를 북돋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평양교예단은 전용극장까지 보유하고있는 북한의 대표적인 전문교예단이다.

6·25전쟁중이던 52년 6월 국립교예단으로 출발한 평양교예단은 70년대부터국가적 지원 아래 독보적 위치에 올라선,서커스와 마술을 전문으로 하는 공연단체다.이 교예단이 자랑하는 교예종류로는 최근 국제무대에서 갈채를 받은‘공중철봉비행’과‘날아다니는 처녀들’외에 우리 민속놀이를 소재로 한‘밧줄타기’와‘널뛰기’등이 있다.

80년대 이후에는 해외공연을 활발하게 벌여 94년과 95년 그리고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국제교예축전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을 비롯,98년 독일 뮌헨에서열린‘별들의 공연’에 참가해 찬사를 받기도 했다. 북한은 72년부터 교예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평양교예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10세 안팎의 어린이를 선발,9년과정으로 전문교육을 시키는데 평양교예단 구성원 94%가 이 학원 출신이다.

특히 전용극장인 평양교예극장은 연 건축면적 7만㎡ 규모로 내부에는 수중과빙상, 공중교예 공연이 가능한 원형무대와 TV 중계시설 그리고 3,500석의 관람석을 갖춘 초현대적 시설이다.

우리의 경우 해방 이후 소규모 영세한 서커스단들이 운영돼 오다 재정난으로 대부분 해체되고 동춘(東春)서커스만이 정부보조로 어렵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어서 민속곡예만이라도 적극 육성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북한교예가 남한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됐고 세계적 수준으로까지 평가받고있는 것은 교예를 단순한 오락을 넘어선 사회주의적 문화예술로 분류하고주민들의 일체감 조성에 효과적이라는 이유로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양교예단의 이번 서울공연으로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축하 분위기를 조성하고 남북간에 화해와 신뢰의 폭을 넓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장청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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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5-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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