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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곡미술관 사진전

성곡미술관 사진전

입력 2000-04-29 00:00
업데이트 2000-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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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품을 통해 생명복제에 관한 담론을 나누는 색다른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의 ‘사진-복제를 이야기하다’전은 새로운 세기의화두로 떠오른 복제술에 관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자리다.황규태 고명근주상연 등 3명의 사진작가가 복제담론의 생산자로 참여했다.

황규태는 이중노출·몽타주·필름태우기 등 독창적인 기법을 사용해 초현실적 이미지의 작품을 선보여온 원로 사진작가.‘흔적’이라 이름 붙은 이번전시엔 생명복제로 인한 인류문명의 종말을 예고하는 컴퓨터 합성작품이 나와 있다.생명복제의 가능성을 연 복제양 돌리를 의인화한 작품에서부터 개인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유전자의 기본문자인 A.G.C.T,머리에 박힌 컴퓨터칩에 의해 자살을 명령받는 미래 인간의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DNA 복제술이 초래할지도 모를 재앙을 다양한 이미지로 담아냈다.

고명근은 사진을 조형 수단으로 이용해 조각과 사진의 경계를 허문 작가로잘 알려져 있다.그는 대칭과 반복의 사진합성 기법을 활용한 ‘복제의 파라다이스’란 작품을 내놓았다.그러나 황규태의 문명비판적인 시각과는 대조적으로 복제술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한다.창조 학습 생산 등 인류의 덕목은모두 복제에 뿌리를 둔 것이며,인류는 복제의 속성을 통해 성장해 왔다고 주장한다.그에게 21세기는 ‘제2의 창세기’다.

한편 주상연은 과학문명의 발달은 자연의 근본원리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자세를 보인다.자연의 이미지를 흑백사진으로 합성한 ‘흙,물,하늘,날개’란 제목의 작품을 냈다.전시는 5월21일까지.(02)737-7650.

2000-04-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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