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비즈니스 CEO에 듣는다] 김한경 SK(주)사장

[밀레니엄 비즈니스 CEO에 듣는다] 김한경 SK(주)사장

김태균 기자
입력 2000-02-03 00:00
업데이트 2000-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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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회사라는 좁은 영역에서 탈피해 모든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종합 마케팅회사’로 거듭날 것입니다.이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2005년까지지금의 30배가 넘는 100조원대로 키울 생각입니다” 김한경(金翰經·59) SK㈜사장은 “올 한해에만 100개의 사업을 새로 시작해 누구도 예상치 못한 혁명적 대변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우리회사의 주가총액은 3조원에 불과합니다.너무 저평가돼 있긴 하지만,이는자본시장이 우리의 현재 사업모델을 더 이상 발전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반증이기도 합니다.때문에 올 매출 12조원 달성보다 더욱 중요한 목표는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김사장의 해법은 ‘유연’(Flexibility)과 ‘속도’(Speed)다.이 두가지는 ‘신규사업 100개’ 추진의 청사진에서 확연히 나타난다.분야 별로 최적의 인력을 구성,2주일만에 사업계획을 완성한 뒤 3∼4개월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성장성 있는 사업부문을초고속으로 탄생시킨다는 것이다.김사장은 “100가지 사업에는 인터넷 생명공학 의학등 성장성이 있는 차세대 아이템들이 모두 망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첫번째 작품이 올초 문을 연 인터넷 허브사이트 ‘OK캐시백’(www.okcashbag.com).주유카드인 ‘엔크린 보너스카드’회원 700만명과 SK텔레콤 가입자 1,000만명,SK텔레콤이 인수 예정인 신세기통신 가입자 300만명 등을 합하면 단숨에 2,000만명 가량의 잠재회원들을 확보,국내 최대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제약·생명공학 등 첨단 화학제품의 개발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SK㈜는 최근 연구개발 부문을 사업개발부문에 편입시켰다.아무리 획기적이고 뛰어난 것이라도 상품화로 연결되지 않으면 ‘죽은 기술’이라고 보기 때문이다.인재 양성을 위해 ‘사원 안식휴가제’도 부활했다.

기존 에너지·화학부문의 확대도 계속된다.김사장은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 발전부문의 민영화에 적극 참여,에너지 선두기업의 위치를 굳건히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개구리를 뜨거운 물에 넣으면 바로 튀어나오지만,차가운 물에 넣고 서서히 열을 가하면 뜨거워지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죽게 되지요.에너지·화학의 선두주자라는 최면에서 깨어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우리도 이 개구리처럼멍청히 안락사를 당하고 말 것입니다”.

강원도 주문진 출신으로 강릉상고와 경희대 경영학과를 나온 김사장은 68년SK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30여년 만인 98년12월 사장에 취임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2000-02-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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