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김여진 KBS2 주간단막극‘비서’출연

영화배우 김여진 KBS2 주간단막극‘비서’출연

전경하 기자
입력 2000-01-26 00:00
업데이트 2000-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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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하사탕’에서 바람난 가정주부를 연기,호평을 받았던 김여진이 TV연속극에 첫 출연한다.다음달 13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 주간단막극 ‘비서’(저녁8시50분)에서 그녀는 지금의 평범하고 일상적인 모습과는 달리 완벽한 전문직 여성에 현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감사실의 여비서를 연기한다.

“요즘 불면증에 시달려요.전에 TV단막극을 두번 해본 적이 있는데 영화와달리 호흡이 짧고 배역에 푹 빠져 있지 않으면 연기가 무척 힘들었거든요.이번 작품은 매주 방송하는 거라 부담이 더 커요” 그녀가 불면증에 시달리면서도 ‘비서’ 출연을 결정한 것은 연출자 황인뢰PD 이름 석자때문이다.황PD는 그녀가 중학교 때부터 유일하게 이름을 외우는드라마 연출자.‘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고개숙인 남자’ ‘연애의 기초’ 등 황PD 작품은 하나도 빠지지 않고 봤고 연기를 시작하면서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다.

지난 95년 그녀의 연극배우 입문도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다.이대 독문과 출신인 그녀는 전공을 여성학으로 바꾸고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중 ‘여자는…’의 단원모집 포스터를 보고 원서를 냈다.여성관련 연극을 하면 여성학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지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연극이 시작됐을 때 그녀의 역할은 무대감독 보조.그러나 여주인공 한명이 방송국 공채 탤런트로 뽑히면서 빈자리가 생겼다.얼떨결에 오디션에 응한 그녀가 뽑혔고 연습 3주만에 무대에 섰다.

그녀가 주간극 ‘비서’에서 맡은 여비서 이지재는 극중 주인공 오유경(심혜진)과 대립되는 인물.이지적이고 세련된 외모에 좋은 학벌,철저한 일처리 등을 뽐낸다.반면 인간미라고는 전혀 없고 사생활이 베일에 쌓여 있다.

“기존 드라마처럼 상대방을 괴롭히는 데 모든 힘을 집중하는 역이 아니예요.상대방과 가치관이나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 필연적으로 대립관계가 되는 거죠.얄밉긴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을 그려낼 겁니다”김여진씨는 아직은 스타덤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길거리에서 사람들은 그녀를 보고는 ‘아!’하면서 반색을 하고 다가온다.그러나 막상 말을 걸라치면 ‘누구였더라?’며 머리를 긁적이고 사라져간다고.그녀는 그 이유를 “제가 평범하게 생긴 편이잖아요”라고 설명한다.

전경하기자 lark3@
2000-01-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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