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부서 이색공무원] 복지부 여성보건복지과

[이색부서 이색공무원] 복지부 여성보건복지과

최여경 기자
입력 1999-12-02 00:00
업데이트 1999-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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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량리, 인천 옐로하우스, 부산 완월동, 대구 자갈마당….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슬금슬금 살피며 지나가게 되는 윤락지역을 제집 드나들듯 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보다 많은 윤락여성들을 만나고 성폭력·폭행 등 여성문제를 자주 접하는 보건복지부의 여성보건복지과 직원들이다.

김점자(金點子·서기관)과장을 중심으로 한 이 부서의 구성원은 서동만(徐東萬·57) 황현순(黃賢順·46)서기관,박금원(朴金遠·50) 김선옥(金善玉·46)사무관,강인준(姜仁俊·6급) 서상협(徐相協·6급) 변효순(邊孝順·6급) 김영숙(金永淑·7급) 노정엽(盧貞燁·기능)씨 등 10명.

주요 업무는 2만4,000여가구에 이르는 저소득 모·부자가정 지원,50여개 모자보호·일시보호시설,11개 선도보호시설 운영·감독,성폭행·폭력 상담 등‘사흘은 쉬지 않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이 가운데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윤락여성을 선도하는 일.특히 ‘가만히 앉아서는 좋은 정책이 나올 수 없다’는 김 과장의 지론에 따라 직원들은 출장이 잦다.매주 전국의 윤락가,선도시설을 찾아다니며 ‘전·현직’윤락여성들을 만난다.

일 때문이라지만 접근하기도 힘들고 대하기도 어려운 사람들이다.그러나 이들은 상담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은 윤락여성들을 접하면 일의 어려움을 금방 잊는다.

지난 5월에는 선도보호시설 검정고시반에서 공부하던 여중생 40명이 한꺼번에 고입검정고시에 합격,여성보건복지과에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서 서기관은 “최근 경제난,가정문제 등으로 윤락가를 방황하는 어린 소녀들이 더욱 많아졌다”며 “현장을 찾을 때마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해 개설한 성폭력 상담·신고전화(1366) 운영도 빼놓을 수 없는 일.올해 상반기 전화건수(2만5,000여건)가 지난 한해의 건수와 맞먹을 만큼 이용자가 많아졌다.

업무량이 많아질수록 성문제로 인한 여성의 피해도 많은 것이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는 이들은 여성이 살기 편안한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힘든 ‘출장’에 나선다.

최여경기자 kid@[알림] 대한매일 행정뉴스팀에선 ‘이색부서 이색공무원’코너에 적합한 부서나 공무원을 찾습니다.주변에알리고 싶은 부서나 공무원이 있으면 전화 (02)721-5181이나 E메일 sch8@으로 연락바랍니다.
1999-12-0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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