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창고엔 두산‘경월’빈병 2개뿐

진로창고엔 두산‘경월’빈병 2개뿐

입력 1999-10-22 00:00
업데이트 1999-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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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병에서 ‘아군과 적군을 가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두산경월이 “자사의 ‘경월그린’병을 진로가 무단으로 가져가 ‘참이슬’병으로 쓰고 있다”며 법원에 빈병 보전 가처분신청을 낸 것이 최근 받아들여졌다.이에 따라 지난 20일 진로 이천공장에는 법원 집달관과 아르바이트생20여명이 동원돼 출고제품을 대상으로 두산 소주병을 색출하는 작업이 벌어졌다.진땀을 흘려가며 6만5,000병을 표본조사했으나 두산경월의 병으로 솎아낸 것은 불과 2병뿐이었다.지금까지 두산경월이 주장한 ‘30% 사용’과는 거리가 있는 결과였다.

이에 대해 진로측은 “우리가 고의로 두산병을 수집해 쓰는 것은 아니다”면서 “공병수집상들이 분류해온 것을 우리가 2차 선별하지만 하루 350만병에 이르는 빈병을 일일이 조사하는 것은 인건비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또 “사정이 이렇기때문에 모든 소주업체들이 타사의 빈병을 약간씩 쓸수 밖에 없는데 두산의 처사는 너무 심했다”고 불만을 떠뜨렸다.

한편 두산측은 “판결 이후 진로가 자체적으로 빈병을 철저히 골라낸 것으로 안다“며 “어쨌든 이번 판결로 두산병을 무단으로 쓰는 일은 줄어들게됐다”고 밝혔다.

추승호기자

1999-10-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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