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투자증권 사옥 “팔까 말까”

쌍용투자증권 사옥 “팔까 말까”

백문일 기자
입력 1999-02-18 00:00
업데이트 1999-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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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투자증권이 여의도 사옥을 “팔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지난해 재무상태가 나빠졌을 때는 금융감독위원회에 사옥을 팔겠다고 했다.유상증자 1,000억원과 함께 본사건물을 매각,99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경영개선계획서에 구체화했었다.

그러나 외자유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자 생각이 바뀌었다.쌍용투자증권은미국 H&Q사에 지분을 매각,525억원을 받은 데 이어 최근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후순위로 175억원을 빌려 총 1,200억원을 해외에서 들여왔다.당초 목표치 800억원을 400억원이나 초과했다.

국내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매입,부실채권 매각도 순조롭게 이뤄져 외자유치를 포함한 총 자본확충은 2,513억원에 이른다.금감위에 제시한 목표치(1,716억원)보다 797억원이나 많다.이에 따라 오는 9월 말까지 맞춰야 할 순자본비율 150%는 지난 1월 말로 이미 190%를 넘어섰다.

상황이 달라지자 쌍용투자증권은 사옥을 팔더라도 제값을 받겠다는 생각이다.지난해 11월 싱가포르 투자청인 GIC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때의 매각금액은 990억원이었다.GIC가 바라는 투자수익률로 쌍용이 7년간 임대하는 조건도 덧붙였다.

쌍용은 그러나 990억원이 헐 값이고 7년간 임대조건도 불리하다며 GIC에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지난해 급매물로 내놓지 않았으면 최소한 1,300억원은 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경기가 나아지면 부동산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는 계산도 곁들였다.‘재협상’이라는 이유를 달았지만 내키지 않으면 안팔겠다는 의도가 짙다.연면적 2,126평에 지하 7층,지상 28층으로 지을 때 들어간공사비만 915억원이라고 강조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1999-02-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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