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私邸식 식단(양승현의 취재수첩)

변함없는 私邸식 식단(양승현의 취재수첩)

양승현 기자
입력 1998-11-06 00:00
업데이트 1998-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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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大中 대통령 내외는 별로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주방에 특별한 주문을 하는 적이 거의 없다. 국민의 정부가 문민정부의 ‘개혁 칼국수’처럼 식단에 눈에 띄는 특징이 없는 것도 ‘집주인’의 식성 탓인지도 모른다.

청와대 식단은 크게 두가지다. 관저 식사와 공식·비공식 오·만찬이다. 관저에서는 늘상 밥과 국,그리고 3∼4가지 반찬이 상에 오른다. 국은 미역국과 우거지국이 단골 메뉴이고,김치와 생선구이,무나물·취나물 등 나물류가 즐겨 드는 반찬이다. 사저(私邸) 시절 그대로다. 관저 요리사 2명이 과거 사저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어쩌다 비서관들이 “심심하다”고 하면 옛맛에 익숙한 대통령 내외는 늘상 “맛있다”며 ‘웬 반찬 투정이냐’는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간혹 李姬鎬 여사가 별미로 만두국이나 카레라이스를,金대통령은 ‘맛보기’로 자장면을 주문하기도 하지만 거의 주방에 맡긴다. 한동안 金대통령은 밤참으로 인절미 등을 즐겼으나 몸무게 때문에 요즈음은 끊었다.

오·만찬은 한식,중식,양식이 돌아가며 나온다. 행사 성격에 따라 朴琴玉 총무비서관과 주방장이 알아서 결정하지만 金대통령의 전날 행사때 메뉴를 가장 우선적으로 참고한다. 한식은 우거지탕,육개장,갈비탕(출입기자들은 취임 100일 간담회 때는 육개장,6개월 때는 갈비탕을 ‘얻어먹었다’)이 준비된다. 물론 탕만 나오는 게 아니고 생선구이,전,새우 등 3∼4가지 코스가 곁들여진다. 중식도 볶음밥과 면 종류가 주 메뉴이나 마찬가지로 양장피,해삼요리 등의 코스가 뒤따른다. 양식은 스테이크가 주종이다.

한 사람에 1만원을 넘기지 않으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朴仙淑 부대변인은 전한다.

청와대 공식 요리사는 주방장(4급)을 포함해 5명. 관저 요리사는 ‘보조’개념으로,본관행사 주방일도 거든다. 이들이 준비하는 식사인원은 50명선으로 그 이상이면 바깥 호텔에 주문한다. 전 정부 때는 30명까지만 치렀는데 20명이나 늘었다며 힘들다고 했다.<梁承賢 기자 yangbak@seoul.co.kr>
1998-11-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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