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은 한나라 자중지란/부의장 선출·총리인준 강·온파 첨예대립

열받은 한나라 자중지란/부의장 선출·총리인준 강·온파 첨예대립

박찬구 기자
입력 1998-08-05 00:00
업데이트 1998-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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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타개책으로 분당·내각제까지 거론

국회의장 선거 패배로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이 4일 의원총회를 통해 당의 활로를 집중 모색했다.소속 의원 140여명이 상오 10시부터 여의도 당사 10층 강당에서 문을 걸어 잠근 채 3시간 남짓 난상토론을 벌였다.

반란표를 겨냥한 ‘집단 이지메성(性)’ 발언과 내부 분열을 자성(自省)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국회 부의장 선출과 총리 인준안 처리 등을 위한 국회등원시기를 놓고 강경파와 온건파의 의견도 첨예하게 맞섰다.

趙淳 총재는 자유토론 직후 “가급적 빨리 대행체제를 갖추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최대공약수를 도출하겠다”고 결론지었다.이를 위해 趙총재는 5일 긴급 총재단회의를 소집,전당대회의장을 총재대행 겸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해 ‘8·31 전당대회’까지 당을 비상체제로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토론에서는 20여명이 열변을 토했다고 金哲 대변인이 전했다.金洪信 李思哲 李相培 의원 등은 “위장잠입자들은 즉시 당을 떠나라”“반란표를 던진 10여명을 색출해 쫓아내자”“당기위에서 제명조치하자”며 이탈자를 격렬히 성토,박수를 받았다.

원내 대책에서는 목소리가 엇갈렸다.朴柱千 李海龜 李國憲 柳興洙 趙鎭衡 金光元 의원 등은 “우리 잘못인데 국회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정정당당하게 국회 정상화에 나서자”고 조속한 등원을 요구했다.반면 李圭正 徐勳 李信範 金炯旿 의원 등은 “총무가 사표를 냈으니 기존의 총무 합의사항은 무효”라며 “등원 조건을 내걸고 내부정리가 끝날 때까지 국회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토론에서는 위기 타개책으로 분당(分黨)과 내각제 추진론까지 거론됐다 .金贊鎭 의원은 “4년후 집권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끼리 모여 다시 나가자”고 분당론에 불을 지폈다.金容甲 의원은 “위기 돌파를 위해 내각제를 주도하자”고 제의했다. 토론에 앞서 河舜鳳 원내총무는 “준동하는 쥐새끼들을 색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나라당이라는 배를 침몰시킬 수는 없다”며 비장한 심정을 밝혔다.<朴贊玖 기자 ckpark@seoul.co.kr>
1998-08-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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