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님들 “나 어떡해”/실업자 해외박사들 급증

박사님들 “나 어떡해”/실업자 해외박사들 급증

김태균 기자
입력 1998-01-18 00:00
업데이트 1998-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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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수선발인원 축소/전문대 채용계획조차 ‘NO’

국내 명문대 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딴 김모씨(40)는 지난연말 수도권 모대학에서 교양한국사 강사를 30여명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원서를 냈지만 탈락했다. IMF 한파 때문에 선발인원이 당초의 절반인 15명으로 줄어 경쟁률이 두배나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96년 10여년간의 독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현재 모대학 법학과 시간강사로 있는 정모씨(37)는 지난해 말 교수채용 신문광고를 보고 4년제 대학 3곳에 원서를 냈지만 자리를 얻지 못했다. 이들 대학이 IMF 사태가 터지자 신규채용을 백지화해 버린 탓이다.

미국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따고 지난해 귀국한 김모씨(35)는 최근 대학강단에 서겠다는 꿈을 접고 입시학원 강사나 중·고등학생 과외자리를 구하고 있지만 그나마 여의치 않은 상태다. 각 대학과 연구소들이 IMF시대의 운영난에 대비,이처럼 교수와 연구원 채용 숫자를 동결하거나 대폭 줄여 ‘박사 실업난’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대학 강단에 서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워졌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박사 실업자는 인문사회계열에서 주로 나왔는데 IMF시대를 맞아 앞으로는 이공계열에서도 양산될 것 같다”고 말했다.<김태균 기자>

1998-01-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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