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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모­세자빈­이혼녀… 파란의 36년/영욕의 삶 마감한 다이애나

보모­세자빈­이혼녀… 파란의 36년/영욕의 삶 마감한 다이애나

박해옥 기자
입력 1997-09-01 00:00
업데이트 1997-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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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년 20세에 동화같은 결혼식/찰스 외도에 5차례 자살기도/잇단 스캔들에 결국 96년 이혼

95년 다이애나가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간통사실을 인정하면서 영국왕실에 대한 분노를 터뜨리고 찰스 왕세자에 대해 좋은 왕이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몰아 붙였을때 그녀에 대한 사람들의 여론은 비난보다는 동정 쪽이 우세했었다.그러나 합의이혼한 후에도 파키스탄의 재벌 구루 랄바리,심장전문의 하스네트 칸 등과의 염문설이 끊임없이 터져나오자 비난도 그만큼 커져갔다.

이처럼 다이애나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그녀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사진을 많이 찍히는 여인이었다.그녀는 이혼후 전직 왕세자비 및 영국의 친선대사라는 자신의 직위를 충분히 활용,불우아동 돕기라든가 마약 및 에이즈 퇴치를 위한 사회활동 등에 매우 열성적으로 매달림으로써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지켜나갔고 이를 위해 언론에 사진찍히는 것을 한편으로는 즐기는듯 보이기도 했다.

아무튼 전세계 여성들의 선망과 언론의 각광을 한몸에 받았던 다이애나(향년 36세)의 인생역정은 갖가지 구설과 그로 인한 영국왕실과의 불화의 연속이었다.

백작의 딸로서 다이애나 스펜서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가 영국 왕실과 기구한 인연을 맺은 것은 81년7월29일 찰스 왕세자와 ‘동화같은 결혼식’을 올리면서부터.당시 그녀의 나이 20였으며 찰스는 32세였다.

첫아들 윌리엄에 이어 둘째 해리 왕자를 낳을 때까지만 해도 순탄해 보이던 이들 부부의 결혼생활은 그러나 찰스가 결혼후에도 옛 애인 카밀라 파커 볼스와 재회를 계속해온 것이 알려지면서 파탄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스트레스와 정서불안으로 다식증에 걸려 고통받으며 5차례에 걸쳐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던 다이애나는 결국 자신도 간통이라는 사련의 길에 빠져들었다.이들 부부를 둘러싼 스캔들이 연일 영국신문을 크게 장식하자 결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이혼을 권고했고 96년 합의이혼에 이르렀다.

다이애나는 죽기 며칠전인 지난주 프랑스 르몽드와의 회견에서 자신은 영국을 떠나고 싶지만 아이들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어머니로서의 고뇌를 드러내 동정을 사기도 했다.이혼하면서까지 막대한 위자료 등으로 여인들의 선망을 받았던 다이애나에 대해 AP통신은 ‘모든 것을 다 소유했지만 단 한가지 행복만은 갖지 못했던 여인’이라고 쓰고 있다.<박해옥 기자>
1997-09-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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