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유시왕 동서 경제연구소장(굄돌)

책임감/유시왕 동서 경제연구소장(굄돌)

유시왕 기자
입력 1997-05-22 00:00
업데이트 1997-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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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마스터스 오픈 골프대회에서 혼혈흑인인 타이거 우즈가 압도적인 점수차로 정상에 올라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그런데 동료선수인 퍼지 조엘러가 사적인 자리에서 타이거 우즈에 대해 인종 편견적인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조엘러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경솔한 발언에 대해 공식사과를 했고 반성의 의미에서 다음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자숙하겠다는 책임있는 행동을 하여 많은 한국인들을 놀라게 했다.

비록 사소한 일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이 양식있는 선진국민의 자세가 아닐까?

불행히도 요즈음 한국에서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조차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지않고 쉽게 번복한 뒤 구차한 변명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한보사태와 관련하여 많은 국회의원들이 스스로의 말을 책임지지 못했고 경제위기와 관련하여 대기업체나 그들의 모임인 전경련도 스스로 반성하고 책임을 느껴 위기극복에 매진하기보다는 정부에 책임을 미루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금리가 높고 금융비용이 커서 기업의 경쟁력이 없다며 정부에 금리를 낮추기 위해 통화공급을 늘리라고 요구하고 있다.한국의 연간 통화증가율이 선진국인 미국,일본의 6배가 넘고 경쟁국인 대만보다도 높은데 반해 기업체의 부채비율은 미국,일본,대만의 두세배 이상이 되어 기업들이 빚덩이에 앉아있고 물가도 통화증가율과 같이 우리가 가장 높은 나라인데도 통화를 더 풀어 빚을 더 얻어 쓰겠다하니 걱정이다.

하지만 기업체의 지나친 차입에 따른 만성적인 자금의 초과수요와 기업체들의 부실한 투자로 인한 과다한 불량채권 발생이 고금리의 원인이란 점에서 책임을 통감하고 자숙하는 자세를 보여야 하겠다.
1997-05-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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