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 선진화의 길/정수일(공직자의 소리)

교통문화 선진화의 길/정수일(공직자의 소리)

정수일 기자
입력 1997-04-27 00:00
업데이트 1997-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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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이경규가 간다」라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폭소를 자아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의 교통문화가 이 정도밖에 안되구나』하는 자조섞인 마음과 함께 씁쓸한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오는 7월경이면 자동차 1천만대 시대를 맞이하게 되어 세계 15위가 된다.더구나 연간생산량은 세계5위에 해당하여 양적으로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별로 손색이 없는 자동차대국이 된다.이에 비하여 질적 수준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자동차사고로 인하여 하루에 35명이 사망하고 있고,『한국에서는 무서워서 운전할 수 없다』는 한 외국인의 말처럼 우리의 교통문화수준은 후진국 수준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의 교통문화수준이 낮은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우선 운전자가 여유없이 운전하고 있다는 것이다.조그마한 틈만 있으면 끼어들기가 일쑤이고 차선바꾸기를 식은 죽먹듯이 하고 있으며,이것은 곧 운전을 잘한다는 것으로 통하고 있다.

또한 우리라는 공동체의식보다는 자기만 편하면 된다는 의식이 운전에서도 너나 할것 없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시장보러 가거나 점심먹으러 가면서도 자동차를 가지고 다니고,복잡한 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지하철을 마다하고 굳이 차를 가지고 그것도 대부분 나홀로 차로 운행하고 있다.

언제까지나 이대로 놓아둘 수는 없는 문제이다.자동차 1천만대 시대에 걸맞게 우리에 맞는 교통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하여 지난 4월19일 연찬회에서 건교부 장차관 등 전간부가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도 숙의를 하였지만,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보다도 올바른 교통문화가 정착되려면 「자신의 생명이 지켜지고 교통질서는 편하고 아름답다」라는 사실을 우리 국민 개개인 뼛속 깊이 인식할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이것이 바로 교통문화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건교부 자동차관리과장>
1997-04-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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