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풍문고,「영미 문학총서」 시리즈

(주)영풍문고,「영미 문학총서」 시리즈

김종면 기자
입력 1997-04-01 00:00
업데이트 1997-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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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작가 토머스 하디의 문학 재조명/국내 발표안된 「광란의 무리를 멀리하고」 등 소개/인생의 역설담은 「비극의 문학」·「우수의 문학」

영국의 작가 토머스 하디(1840∼1928)의 문학세계를 포괄적으로 재조명하는 전집이 발간된다.(주)영풍문고는 「영미문학총서」 시리즈를 기획,그 첫 작업으로 하디의 소설을 중점 소개한다.

첫 테이프를 끊은 작품은 국내에 발표된 적이 없는 하디의 출세작 「광란의 무리를 멀리하고」(원제 Far From The Madding Crowd,김회진 옮김).여주인공 밧세바 에버딘을 중심으로 웨더베리의 목장주 가브리엘 오크,독신 농장주 윌리엄 볼드우드,젊은 기병대 중사 프랜시스 트로이 사이의 물고 물리는 사랑이 기둥줄기를 이루는 전원소설이다.

영국에서는 이른바 빅토리아 전성기(1850∼1875)를 맞아 사회소설이 후퇴하고 개인의 인간형성을 주제로 하는 교양소설이 발달했다.하디의 1874년도 작품인 이 소설 역시 이런 흐름을 반영하는 교양소설이다.특히 밧세바가 3명의 남성을 거치면서 유순화하는 과정은 교양소설의 한 변형으로 읽힌다.

하디 문학의 가장 두드러진 특색은 양면성의 아이러니에 의해 생기는 「비극의 문학」이자 「우수의 문학」이라는 점.그에 의하면 인간이란 무엇인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좌우되며 항상 실의와 고뇌를 곱씹어야 하는 가련한 존재에 불과하다.하디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이 운명의 힘을 「세계를 움직이는 위대한 힘」「제1원인」「반쯤 눈먼 운명의 주재자」라든가 혹은 「우주」「시간」「우연」「자연」이라는 말로 표현한다.그러나 「광란의 무리…」에서는 이러한 비관주의가 별로 눈에 띄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목가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강하다.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한층 대중적이다.

하디는 이 소설에서 처음으로 영국 남서부 지역의 웨섹스(Wessex)라는 옛 지명을 사용했다.그후 하디는 그의 작품 곳곳에서 이 가공의 지명을 썼다.그의 소설을 총칭하는 「웨섹스 소설」이라는 말은 바로 이 작품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번에 펴내는 하디 전집에는 「광란의 무리…」를 비롯,그동안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하디의 대표작들이 모두 담긴다.장편소설 「숲속에 사는 사람들」이 올 상반기중 나오며,「불행한 주드」「궁여지책」「캐스터브리지의 시장」「푸른 나무 그늘 아래서」「귀향」「「나팔대장」「테스」「푸른 눈동자」「귀부인들」「지주의 딸」「웨섹스 이야기」 등이 차례로 출간될 예정이다.<김종면 기자>
1997-04-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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