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여성의 날」 기념/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 마련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 마련

손정숙 기자
입력 1997-03-06 00:00
업데이트 1997-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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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협의회,9일 연대기념관서/여권신장 5대 디딤·걸림돌 등 발표/활동 소개·부모성 같이쓰기 선언도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한 한국여성대회가 오는 9일 하오2시 서울연세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성대한 기념행사를 갖는다.

「3·8 세계여성의 날」은 지난 1908년 3월8일 미국의 1만5천여 여성노동자들이 뉴욕 루트거스 광장에서 벌인 대대적 시위를 기점으로 한 것. 하루 14시간씩의 비인간적 노동에 시달리던 여성들이 선거권과 노동조합결성의 자유를 외친 것을 기려 1910년 세계여성의 날이 지정됐으며 각국별로 기념행사를 가져왔다.

우리나라는 지난 85년 1회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해 올해로 13회째를 맞는다.특히 올해는 여성단체협의회와 함께 양대 여성운동세력으로 자리잡은여성단체연합 창립10주년 기념식을 겸해 어느 때보다 다채롭게 진행될 것 같다.

흥미로운 행사는 지난 96년 한해 여성권익신장의 디딤돌과 걸림돌을 발표하는 시간·부문별로 5건씩 선정되는데 올해 여성권익신장의 디딤돌은 ▲영화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을 만들어 정신대문제를 국내외에 알린 영화감독 변영주씨 ▲국회 내무위에서 한총련 여대생 성추행문제를 제기한 국민회의 국회의원추미애씨 ▲노동법 개정을 위해 삭발농성한 병원노련위원장 박문진씨 ▲여성장애인 문제를 사회여론화한 운동단체 「빗장을 여는 사람들」 ▲성추행범을 뒤쫓다 범인의 칼에 찔려 살해된 시민 최성규씨 등이다.반면걸림돌에는 ▲한국통신 전화교환원의 여성차등정년을 인정한 대법관 김형선씨 ▲솔벤트 유기용제 중독으로 여성노동자들의 불임,재생불량성 빈혈을 야기한 LG그룹 ▲여성을 성상품화한 영화「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7가지 이유」를 제작한 영화제작사 씨네마서비스 ▲국회 내무위에서 한총련 성추행 여대생을 비하한 신한국당 국회의원 이재오씨 ▲여중생을 상습 성추행한 신양중학교 황수연 전 교장 등이 뽑혔다.

여성미술연구회에서 준비한 「여성의 몸 읽기」 퍼포먼스로 막을 올리는행사는 이밖에도 ▲창립 10주년을 맞은 여성단체연합의 활동상과 주요 이슈 등을 보여주는 비디오쇼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계경 여성신문사 사장에 대한 시상 ▲참석자들과 함께 부르는 여성노래 모음 ▲여성예술집단 「오름」의 대선을 겨냥한 연극 「투표권은 상품권이 아냐!」공연을 비롯,다채로운 축하공연으로 이어진다.

우리의 고질병인 남아선호가 남계혈통으로 이어지는 호주승계제도에서 나온 문제라는 인식아래 이효재 여성단체연합 고문 등 여성인사 100명이 「부모성 같이 쓰기」를 선언하는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손정숙 기자>
1997-03-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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