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소행 판단… 대공수사 본격화/이한영 피격­굳어지는 간첩소행

북 소행 판단… 대공수사 본격화/이한영 피격­굳어지는 간첩소행

김태균 기자
입력 1997-02-19 00:00
업데이트 1997-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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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일대 도주로 등 검문검색 강화/목격자 따른 용의자 몽타주도 제작

이한영씨 피격사건 발생 나흘째인 18일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탄환이 체코제로 확인됨에 따라 대공차원에서 용의자의 범위를 좁혀가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범행에 사용된 권총이 25구경의 탄환을 쓰는 다른 권총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일단 북한 공작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벨기에제 브라우닝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전날 이씨의 「비정상적인 사생활」을 들어 원한에 의한 면식범이나 청부살인범의 범행 가능성에 대해 강력한 수사의지를 내비쳤던 경찰의 수사방향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경찰은 이날 『단순 형사사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씨 주변을 수사했지만 살인에 이를만한 원한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이씨가 머물던 아파트 주인 김장현씨(44)로부터 건네받은 이씨의 무선호출기에 남은 13개의 전화 번호와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번호의 소유자인 4명을 조사했으나 뚜렷한 혐의점을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총탄이 80년 이전에 체코 프라하에서 제작된 것』이라는 공안당국의 확인에 따라 북한의 소행에 수사를 집중시키기로 수사방향을 잡았다.

특히 사건 전후 목격자에 대해 재조사를 포함,보다 광범위한 목격자 탐문수사에 나설 방침이다.간첩색출에 있어서는 시민들의 제보가 결정적이지만,수사당국으로서는 시민의 제보를 기대할 수 있는 범인의 몽타주를 그리는 것도 화급한 일이기 때문이다.경찰은 범인 현상수배 전단 2만장을 만들어 배포한데 이어 이번주중으로 목격자들을 최대한 확보,몽타주를 만들어 배포키로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경찰은 수사의 원론이기는 하나 범인들이 성남시를 벗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보다 광범위한 검문검색을 실시키로 했다.

그러나 경찰은 아직도 원한관계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완전히 미련을 떨쳐버리기 못하고 있는 눈치다.이씨는 93년 주택분양 횡령 등으로 복역하는 등 지난 82년 귀순 이후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으며,최근에도 일정한 주거없이 떠돌았고 금전적인 문제도 얽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김태균 기자>
1997-02-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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