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경제 어려움 다함께 이겨내자”/각 부처 종무식 표정

이 총리/“경제 어려움 다함께 이겨내자”/각 부처 종무식 표정

입력 1997-01-01 00:00
업데이트 1997-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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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풍년 2연패 달성하자” 흐뭇한 분위기/농림부

청와대와 정부 각 부처는 31일 상오 부처별로 종무식을 갖고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회고하고 새해에는 새로운 각오로 분발할 것을 다짐했다.

○…상오 11시부터 지하대강당에서 전 수석진과 비서관을 비롯한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광일 비서실장 주재로 96년도 종무식을 거행.

김실장은 송년사에서 『지난해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으나 청와대비서실이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대처,무난히 김대통령의 국정을 보필했다고 본다』고 평가.

○“개혁과제 마무리 잘하자”

김실장은 그러나 『김대통령이 수도승처럼 고행을 하면서 처음의 원칙을 시종일관 지켜온데 비해 우리 비서실과 행정부처,당이 제대로 보조를 맞추지 못해 실제보다 국민들의 이해도가 낮다』고 지적,내년에 더욱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

김실장은 특히 『우리 국정지표와 관련,국민들이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많은 개혁과제에 대한 마무리가 미흡하고 아직도 부정부패가 남아 있는 것』이라고 최근 여론조사를 소개한 뒤 『어렵고 괴로워도 명예와 재산을 동시에 가질 수 없다는 인식아래 세속과의 타협을 이겨나가도록 하자』고 강조.

○…국무총리실은 이환균 행정조정실장과 송태호 비서실장 주재로 이날 상오 11시부터 20여분 동안 종무식을 가진뒤 곧바로 이수성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다과회를 가졌다.

이총리는 『올해는 북한 무장공비침투와 한총련사태·홍수피해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대외적인 이미지가 높아지고 풍작을 이루는 등 기쁜 일도 많았다』면서 『내년에도 경제가 어렵겠지만 다함께 노력해 어려움을 헤쳐나가자』고 당부했다.

○…재정경제원은 이 날 상오 11시30분 종무식을 갖고 새해에는 심기일전,경제회생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한승수 부총리는 신년사를 통해 경제는 흐름이라고 전제한 뒤 경제정책의 총괄책임을 지고 있는 재경원 직원들은 변화의 방향과 시기,폭을 이끌어가는 변화의 설계자가 되어줄 것을 주문했다.

○…통상산업부도 종무식에서 새해에는 기업을 위한 통산부가 될것을 다짐했다.안광장관은 『통산부는 수출입국과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경제비상기인 97년 통산부의 전통을 살려 일하자』고 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한뒤 단결구호를 선창.

○인사설 내용에 촉각 세워

농림부 관리들은 종무식장에서 풍년을 이룩한데 대해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며 새해에도 합심협력해 기필코 「풍년 2연패」를 달성하자고 다짐.

관리들은 그러나 한편으로는 연초에 있을 대규모의 부내인사를 앞두고 승진이 유력하거나 자리이동이 확실시되는 인사들에 관해 설왕설래하며 인사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법원행정처는 31일 낮 12시 대법원 16층 회의실에서 최종영 법원행처장을 비롯,법관 등 직원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다사 다난했던 병자년 한 해를 돌아보며 종무식을 거행.

최처장은 송년사에서 『96년은 인신구속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영장실질심사제의 골격을 마련하는 등 뜻 깊은 해였다』면서 『새해 시행되는 영장실질 심사제가 뿌리내려 법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도록 하자』고 다짐.

○…대검찰청 종무식은 동서고금에 그 유례가 없는 두 명의 전직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한총련사태,전·현직 장관비리 등 무척이나 바빴던 한해를 되돌아보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김기수 검찰총장은 송년사에서 『96년은 검찰가족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검찰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나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한 해였다』면서 『그러나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남의 잘못을 나무랄 때에는 현명하게 보이고 아무리 잘난 사람도 자기자신을 아는 데는 어리석다(책인즉명 로기즉혼)」는 것을 명심하자』고 당부.
1997-01-0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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