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4자회담 배제」 불만“약화”/한·러 외무 무슨 얘기 나눴나

러,「4자회담 배제」 불만“약화”/한·러 외무 무슨 얘기 나눴나

이도운 기자
입력 1996-07-23 00:00
업데이트 1996-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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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재선뒤 협력 지속 다짐/러­북 관계 한반도 안정 고려/러 요청으로 성사… 분위기 우호적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공로명 외무부장관과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외무장관간의 회담은 지난 3일 옐친대통령 재선이후의 양국관계를 새롭게 다지는 자리였다고 볼 수 있다.러시아는 지난 대통령선거과정을 통해 사회전반에 걸친 민족적이고 보수적인 흐름을 보여,일부에서는 러시아의 급격한 대 한반도 정책변화를 우려하기도 했다.그러나 그런 우려를 불식하듯,공장관과 프리마코프장관은 이날 회담을 통해 양국간의 우호관계에는 변화가 없으며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을 재다짐했다.

관심을 모았던 4자회담과 관련,프리마코프장관은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관련국간 협상과정에 러시아가 참여할 때가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프리마코프장관은 지난 5월6일 공장관이 모스크바를 방문,남북한·미국·중국이 참가하는 4자회담에 대한 양해와 지지를 요청했을 당시에는 『한반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러시아가 회담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이에 비하면 러시아의 4자회담 소외에 대한 불만은 다소 수그러든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4자회담을 지지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며 러시아의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다자간 회담」제의도 유효한 것이라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는 소련해체 이후 소원해진 북한과의 관계복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진다.이에 대해 우리측은 이해를 표시했으나 변화의 방향이 한반도의 안보에 영향을 미칠만한 변화를 가져와서는 곤란하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마코프장관은 지난 5월 모스크바를 방문한 공장관에게 4자회담 때문에 다소격한 대접을 한데 대해 부채감을 느끼는 듯 이날 회담에서는 매우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 당국자가 전했다.이날 회담자체도 러시아측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지난 5월 회담이 러시아어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이날은 영어가 사용됐다.두 장관은 두달반만에 다시 만난 자체가 양국관계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하고 고위당국자간 교류를 계속 확대해나가기로 했다.〈이도운 기자〉

1996-07-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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