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소비증가(사설)

심상치 않은 소비증가(사설)

입력 1996-06-21 00:00
업데이트 1996-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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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소비는 저축 못지않게 경제를 지탱해주는 중요한 기둥이다.그러나 그 소비가 합리성을 상실하고 경제전체에 문제를 일으키며 부담을 준다면 그것은 대수롭게 넘길 일이 아니다.저축이 감소되고 소비가 경기침체와는 무관하게 급증하고 있는 원인을 찾아내어 건전하고 합리적인 소비구조가 이뤄지도록 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난 1·4분기중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소득증가율이 1년전 14.9%에서 13.2%로 둔화됐음에도 소비증가율은 12.6%에서 14.7%로 급증했다.이러한 소비증가율은 지난 4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얼마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의 개인저축률은 29.9%로 1년전보다 3.1%포인트나 낮아졌다.

소비지출이 갑자기 큰 폭으로 증가된 것은 도시근로자의 씀씀이가 헤퍼져서 과소비쪽으로 흐르고 있거나 그렇지 않다면 어느 특정부문의 가격변동으로 지출이 커진 것처럼 나타날 수도 있다.소비지출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분야는 개인교통비와 통신비,그리고 주거 및 외식비·교육비등이다.오락비나 잡비등의 증가율은 평균소비증가률을 훨씬 밑돌고 있다.이중 어떤 것은 사회적 추세에 의해,또 어떤 분야는 과소비로,또 어떤 것은 물가상승의 반영에 지출증대의 원인이 있다.지난 4월까지 소비재 수입증가율이 24.5%로 전체수입증가율 16.9%를 넘어서고 소득증가율보다 소비증가 큰 것은 아무래도 과소비에 원인이 있다고 보아야겠다.

더욱이 1·4분기 소비증가율이 높았던 분야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같은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이 더욱 걱정스러운 일이다.지금이라도 적절한 저축유인책을 통해 소비의 급증현상을 줄이는 방안이 강구돼야겠다.저축을 늘려가는 것이 소비를 확대하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확신을 소비자에게 심어주도록 해야 한다.국민도 불필요한 과소비가 자신뿐 아니라 국가경제에 어떤 폐해를 주는지 깨닫고 합리적 소비생활을 견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1996-06-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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