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 참여 추진 5개업체 사령탑에 들어본 시장석권 전략

PCS 참여 추진 5개업체 사령탑에 들어본 시장석권 전략

박건승 기자
입력 1996-06-10 00:00
업데이트 1996-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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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요금·최적의 통화품질로 승부”/LG텔레콤­한·미 공용 이중주파수로 CDMA 표준 세계화/에버넷­6년간 1조2천억 투자… 기지국 2,848곳 구축/글로텔­매출액 7.5% 투자… PCS시스템 조기 국산화/한솔PCS­정보통신대학원 설립… 산학연 협동체제 구축/그린텔­동남아 등 해외시장 개척… 총매출의 절반 확보

3개의 사업권이 걸린 개인휴대통신(PCS)부문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컨소시엄은 모두 6곳.이중 한국통신은 자회사를 설립해 운영한다는 조건으로 사업권을 사실상 허가받은 상태다.나머지 티켓은 통신장비제조업체군과 통신장비 비제조업체군에 각각 1장씩 배정된다.장비제조업체군에서는 삼성·현대 연합컨소시엄인 에버넷과 LG텔레콤이 맞붙었고 장비 비제조업체군의 경우 금호·효성 컨소시엄인 글로텔,한솔PCS·중소기업 컨소시엄인 그린텔간의 3파전이 막판까지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이 PCS사업추진업체들은 한결같이 최선을 다한 만큼 최후의 승자가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이 5개 컨소시엄의 사령탑으로부터 PCS사업권 획득을 전제로 한 사업전략을 알아본다.〈편집자〉

▷LG텔레콤◁

1백17개 주주사로 구성된 LG텔레콤은 가장 강점으로 여기는 CDMA기술력을 앞세워 사업개시 2년내에 전국망을 구축한 뒤 98년1월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LG텔레콤은 오는 2002년까지 총 8천3백억원을 투자하고 2002년 매출액은 5천7백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서비스요금은 에버넷과 마찬가지로 현행 이동전화요금의 절반수준으로 책정했다.

이와 함께 통신망의 안정성확보를 위해 40%남짓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망을 구축,다른 운영사업자가 장비확보나 경제성에 문제가 있을 경우 망을 나눠 쓰게 할 예정이다.

LG텔레콤은 특히 사업권을 획득한 뒤 지역연고를 갖고 있는 전문중견·중소기업에 통신망의 운영보전과 등록업무를 하도록 하는 「위탁경영·위탁영업」이란 이색적인 경영방식을 채택한다는 방침이어서 통신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밖에도 공직자 출신 2명,공인회계사 2명,기술사와 공학박사 각각 1명등 전문경영인 11명으로 임원진을 구성,통신사업의 공익성과 사회성을 살려나간다는 계획이다.

LG텔레콤은 PCS사업에 필요한 기술인력의 90%이상을 구성주주로부터 충원,새로운 기술개발과 전략수립에 주력하기로 했다.

미국의 넥스트웨이브사와 국제간 로밍을 실시해 양국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이중주파수를 표준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CDMA표준의 세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또 오는 2000년까지 광대역CDMA기술을 개발,상용화하는 한편 차세대이동통신의 총아인 플림스기술의 세계표준화도 주도할 방침이다.

LG텔레콤은 PCS사업의 기반인 CDMA기술력이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점을 최대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이와 함께 러시아 나홋카지역의 통신운용사업참여는 물론 미국의 장거리전화회사인 TTI에 지분참여,미국 PCS운영사업참여등 다양한 해외통신사업경험을 갖고 있다.

▷에버넷◁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대주주로 참여고 있는 에버넷은 2천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해 오는 98년까지 5천억원규모로 자본금을 확대,2002년까지 모두 1조2천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전국에 모두 2천8백48개의 기지국을 구축해 면단위지역은 물론 울릉도지역까지 무선통신서비스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에버넷은 외부 전문경영인 및 사외이사제를 도입해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한편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등 다양한 기업군의 참여를 보장하기로 했다.또 구성주주간 기능과 역할의 분담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최대한 창출한다는 방침 아래 2002년 매출목표액을 1조2천억원으로 잡았다.

에버넷은 98년 서비스를 시작해 2002년쯤에는 PCS가입자가 6백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통신요금을 현재 이동전화요금의 절반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양대재벌이 뭉친 에버넷은 막강한 화력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앞으로 수조원의 투자가 예상되는 대형사업에 필요한 것은 소총이 아니라 미사일이라는 것이 에버넷의 주장이다.

주주구성면에서는 총 1백47개 기업이 참여해 경쟁상대보다 그 수가 많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재력과 함께 기술력이라는 또 하나의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자랑거리로 내세운다.CDMA(코드분할다중접속)관련 특허를 국내외에1백17건을 출원한 것을 비롯,순수 1백% CDMA시스템 서울·경기지역 상용화,CDMA장비 해외 첫 수출등을 집중부각시키고 있다.

에버넷은 기존 무선통신단말기보다 훨씬 작고 휴대가 간편한 PCS단말기를 개발하는 한편 누구나 보편적인 통신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요금을 저렴하게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글로텔◁

금호·효성의 양대 지배주주에 장비제조업체인 대우가 5%의 지분으로 참여한 글로텔은 오는 2000년 전국 90%이상 지역에서 서비스를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오는 2000년까지 PCS기지국 1천여개를 설치한 뒤 중궤도위성을 이용한 서비스로 통화불통지역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오는 98년 사업개시전까지 모두 3천5백억원을,2002년까지 총 1조2천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글로텔은 오는 20002년 국내 전체 PCS시장규모가 3조6천억원에 가입자는 7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이중 35%의 시장을 점유,1조3천억원가량의 매출실적을 올리기로 했다.또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01년에는 신규유망중소기업에 대해 총 4백54억원의 증자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장비 및 부품국산화를 위해 관련제조업체와 공동·위탁개발계약을 추진하는 한편 우선 컨소시엄 파트너인 대우통신·대영전자·국제전자등과 PCS시스템의 조기 국산화를 도모할 방침이다.또 서비스사업자로서 필요한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위해 전체매출액 가운데 7.5%이상을 매년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텔은 차세대서비스부문의 기술개발비로 2002년까지 2천3백억원을 투자하며 일시출연금을 제외하고 9백억원가량을 연구개발자금으로 정부에 출연할 예정이다.

글로텔은 PCS사업에 필요한 연구·기술인력을 동종업계에서 스카우트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는 대신 초기에는 주주사에서 인력을 수급하고 해외기술협력업체의 통신망운용등 기술을 조기에 습득할 방침이다.

▷한솔PCS◁

기간통신업체인 데이콤과 장비제조업체인 한화전자정보통신등으로 구성된 한솔PCS는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오는 97년 시범서비스를 거쳐 2002년에는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2002년 가입자기준으로 국내시장의 35.2%를 점유,1조2백32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이와 함께 한솔PCS는 데이콤의 기존통신망을 기반으로 2단계 요금인하방식을 채택,가입비 3만원에 이용료는 10초당 11원정도의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육성을 위해 오는 2002년까지 3천억원의 중소기업장비를 구매한 뒤 전액 현금결제하는 한편 1천억원규모의 지급보증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솔PCS는 데이콤이 보유하고 있는 초고속광통신망등 기존설비를 최대한 활용한 서비스 상용화시기를 98년1월로 잡고 있다.2002년까지 총 1조6천8백억원을 투자하고 누계매출액 대비 16%인 4천2백8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책정해놓았다.

한솔PCS는 뉴욕등에서 PCS사업을 추진중인 미국 옴니포인트사와 이미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분참여와 기술운용인력파견등 각종형태로 미국PCS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차세대이동통신인 플림스개발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산·학·연협동체제를 통한 정보통신산업육성을 위해 2백억원을 투자,정보통신대학원을 설립·운영할 방침이다.사업권획득이 확정되는대로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초기납입자본금의 50%를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할 계획이다.

▷그린텔◁

국내 1만4천3백여개 중소기업의 결집체인 그린텔은 전문경영인 출신의 사장이 전권을 행사하는 새로운 경영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PCS사업 시작시점의 자본금은 3천억원,2002년까지 시설투자규모는 7천4백억원으로 잡았다.

매출목표는 서울지역 서비스를 시작하는 오는 98년 6백13억원,전국 서비스에 들어가는 2000년 5천5백70억원,2002년에는 9천3백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그린텔은 1만4천3백개의 주주사 영업조직을 근간으로 서비스개시 뒤 3년이내에 인구대비 98%의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주사의 보유시설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고정투자비를 절감할 계획이다.

또 미국 넥스트웨이브사와 공동으로 최적화상태의 통신망을 설계,통화완료율을 98%까지 높이고 여유용량을 30%남짓 확보,통화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여나가기로 했다.

그린텔은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기술자립을 실현한다는 방침 아래 사업준비 초기에는 매년 평균 1백억원,시장진입기에는 최고매출액 대비 22%까지,사업성장기에는 매출액 대비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키로 했다.그린텔은 2010년 총매출실적의 50%를 해외에서 달성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그린텔,국내 제조업체·유지보수업체로 구성된 3각입체구도로 동남아·중국·동구등 신흥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글린텔은 경영주도주주의 책임경영을 위해 11명으로 구성된 경영자문위원회를 설치하고 이사회는 대표이사 1인외에 비상임이사로 구성하되 대표이사 사장이 부사장이하 전임원을 임명토록 했다.〈박건승 기자〉
1996-06-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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