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자까지 낀 마약 밀수(사설)

야쿠자까지 낀 마약 밀수(사설)

입력 1996-02-07 00:00
업데이트 1996-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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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폭력조직 야쿠자가 국내마약밀수와 밀매에 개입한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부산지검 강력부가 중국에서 만들어진 90억원어치의 히로뽕을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팔아온 야쿠자조직원과 국내판매책 9명을 적발,구속한 것이다.중국의 히로뽕 밀조조직과 연계된 국내밀매단이 적발된 적은 있으나 이제 일본의 야쿠자까지 끼어듦으로써 우리나라는 동양 3국이 한데 뭉친 국제마약조직의 주요 거점으로 등장하게 됐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마약예방모범국으로 세계의 부러움을 샀다.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모범국이라는 자만심에 젖어 안일하게 대응하는 사이 각종 마약사범은 늘어나고 밀수 또한 급증하는 추세이다.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우리나라가 국제마약조직의 주요 활동무대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종전에는 밀수입된 마약류가 우리나라를 경유지로 삼아 다시 해외로 반출되는게 상례였으나 요즘은 국내소비를 겨냥한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마약을 찾는 계층이 그만큼 많아졌음을 뜻한다.조금의 틈만 있어도 비집고 나와 번지는 것이마약의 속성이다.바로 지금이 그런 위험한 시기임을 명심해서 경각심을 더욱 높이지 않으면 안된다.우리사회는 극심한 경쟁풍토,소득수준의 향상,소비및 향락풍조,정부와 국민의 마약문제에 대한 안일한 대응 같은 마약소비증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마약밀수가 대형화함에 따라 범죄수법도 지능화·첨단화하고 있다.그러나 수사요원들의 장비는 10년째 거의 제자리걸음이다.과학적인 수사를 위해서는 거기에 알맞는 장비를 갖추어야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전담요원의 확충과 최신장비의 확보가 시급하다.또 마약의 밀조 및 불법유통에 대한 각국간의 정보교환과 수사공조도 강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마약퇴치는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결실을 거둘수 있다.마약퇴치야말로 한시도 늦출수 없는 국가적 과제임을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

1996-02-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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