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산천문대 시험관측 “한창”

보현산천문대 시험관측 “한창”

입력 1995-07-30 00:00
업데이트 1995-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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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1.8m 국내최대 망원경도 갖춰 9월 준공/총 115억 투입… 연구장비 구입에만 55억 소요

국내 천문학 관측연구의 새장을 열게 될 보현산천문대가 오는 9월 준공을 앞두고 망원경시설물의 미세조정 및 시험관측이 한창이다.

국내에서 기상학적으로 연간 청명일수가 가장 많은 곳을 골라 경북 영천군 보현산 정상(해발 1천1백27m)에 건설된 보현산천문대에는 유효직경 1.8m의 국내 최대반사망원경을 비롯,4대의 굴절망원경으로 조합된 태양플레어 망원경,이들이 들어선 돔건물들과 연구관리동등 부대시설이 설치돼 있다.

보현산천문대의 핵심시설인 1.8m 굴절망원경은 가시광선영역을 관측하는 광학망원경의 일종으로 12㎞ 떨어져 있는 1백원짜리 동전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성능을 갖고 있다.이는 그동안 천문대가 보유해 왔던 소백산천문대의 60㎝ 망원경에 비하면 9배 높은 집광력으로 항성 성운 성단 외부은하등 지금보다 훨씬 많은 천체를 관측범위로 끌어들일 전망이다.

특히 이 망원경에는 CCD카메라는 물론 중분산분광기 스페클카메라등 첨단 관측장비가 설치돼 있어 국내 최초로 분광관측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분광기는 천체로부터 나오는 희미한 별빛을 파장별로 분산시켜 그 스펙트럼을 기록,분석함으로써 천체의 구성성분·온도·운동속도등 천체의 성질을 연구할 수 있는 첨단장비.

스페클카메라는 대기의 아지랑이효과로 별이 찌그러져 보이는 것을 보정,선명한 화상을 제공함으로써 주로 쌍성의 분리각과 방위각 및 각 별의 등급측정등에 사용된다.천문학자들은 국내에 최초로 분광천문학시대를 열면서 한국 천문학발전에 새로운 획을 긋게 될 이 1.8m망원경의 의미를 주목,이 망원경에 「도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태양플레어망원경은 구경 20㎝ 및 15㎝ 망원경 4대가 조합돼 태양을 동시에 4파장에서 관측할 수 있는 다중필터 망원경이다.4파장에서 관측된 결과를 종합분석하면 태양표면의 태양 대기상태 변화와 자기장 분포의 시간적 변화를 정밀하게 결정할 수 있어 흑점·홍염등 태양표면현상의 천체물리적 성격을 연구할 수 있다.이 망원경의 도입으로 그동안 흑점수측정등 초보적 연구에 머물렀던 국내의 태양연구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현산천문대 건설은 5년동안 1.8m망원경 35억원,태양 플레어 망원경 10억원등 연구장비 구입에만 55억원이 소요됐으며 건축공사 60억원등 총 1백1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이다.

천문대 한인우 박사는 『지난 1974년 국립천문대 발족후 20년이 되는 올해 보현산천문대의 완공을 보게 돼 더욱 뜻깊다』면서 『성대한 준공식과 기념우표발간등 다양한 축하계획을 세워 놓았다』고 밝혔다.그러나 보현산천문대 시설은 국제적인 기준으로 보면 중간수준 정도.

천문학자들은 이를 계기로 첨단분야인 적외선망원경 시설등 연구장비 확충과 국립기관으로서 천문대의 독립등 천문학계 과제가 하나씩 풀려가길 기대하고 있다.<신연숙 기자>
1995-07-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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