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미국내 부동산 매각 러시

일,미국내 부동산 매각 러시

입력 1995-06-11 00:00
업데이트 1995-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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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값 하락·엔고 영향… 93년이후 가속/작년 63억달러… 올 1백억달러 달할듯

지난 80년대 후반 미국에 부동산 매입열풍을 일으켰던 일본 투자가들이 부동산 투자로 크게 손해를 본 나머지 대거 매각처분에 나서고 있다.

93년부터 시작된 일본 투자가들의 미국내 부동산 매각은 지난해 더욱 가속화돼 매각되거나 경매에 부쳐진 물건이 63억3천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케네스 레벤탈 부동산 회사 조사에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 호텔에서 뉴욕의 고층건물에 이르기까지 일본 투자가들이 지난해 팔아치운 부동산은 전년도에 비해 무려 배이상 늘어났으며 올해에는 더욱 증가,규모가 1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 매각될 부동산은 캘리포니아 지역의 부동산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투자가들의 미국내 부동산 매입은 부동산 시세가 최고치를 기록하던 80년대 중반에 시작,88년 정점에 이른뒤 점차 떨어져 93년부터는 매각액수가 매입액수보다 많아지기 시작했다.

일본 투자가들은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손실을 인정하는 것을 꺼려했으나 93년부터 부동산 경기하락이 계속되는데다 엔화의 상승과 관련,악성부채 정리에 적극 나섬에 따라 매각 처분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부동산 붐이 한창일때 일본의 미쓰비시 부동산 등 일본의 투자회사들은 록펠러센터나 페블비치 골프장 같은 미국인들의 자존심이라고 할 명소를 사들여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겼다.

미국내 유명 건축물이나 휴양지에는 부동산 상담을 벌이는 일본 투자가들의 발길이 그치는 날이 거의 없었다.

경기후퇴로 미국내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일본인들의 「부동산갑부」꿈은 물거품으로 변하기 시작했다.부동산가격은 전국적으로 30%이상 하락했다.

일본 부동산회사들은 임대료가 급상승할 것으로 판단,부동산투자에 열을 올렸기 때문에 그만큼 손해가 더 컸다.미쓰비시만 하더라도 94년에 임대료가 1평방 피트당 70달러로 90년보다 두배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해 록펠러센터의 80%를 자기소유로 만들었다.엔화 강세로 달러화의 급락현상이 겹치면서 이들 부동산회사들은 앉아서 날벼락을 맞은 셈이 됐다.일본 부동산투자회사들의 「대탈출」분위기는 갈수록 역력해지고 있다.<뉴욕=이건영 특파원>
1995-06-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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