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강진땐 해일피해 우려/일지진 영향과 국내 실태

일 강진땐 해일피해 우려/일지진 영향과 국내 실태

신연숙 기자
입력 1995-01-18 00:00
업데이트 1995-01-18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연평균 15.6회 발생… 대부분 약진/서산·홍성 다발… 내진설계등 필요

일본 간사이지방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우리나라도 지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함을 새삼 깨우쳐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간사이지방은 지각운동이 약한 필리핀지판에 속해 있어 비교적 지진위협이 적은 곳으로 분류돼왔다.하지만 대규모지진이 발생됨으로써 지각변동의 불예측성을 다시한번 상기시켰다.

우리나라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은 여러차례 지적돼왔다.기상청자료에 따르면 78년부터 92년까지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은 모두 2백34회로 연평균15·6회의 빈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남한에서 인체에 감지되거나 피해를 입힌 유감지진은 74회로 연평균 5회에 이른다.

규모(Magnitude)5이상은 4회,규모4이상은 13회로 비교적 약진이 많았지만 78년 충남홍성의 규모5.0의 지진은 땅이 2㎝가량이나 갈라지고 관공서의 굴뚝이 넘어지며 점포의 유리창이 깨지는등 많은 피해를 입혔다.

또 불과 1년도 안된 지난 94년4월에는 울산등 영남해안지방에 지진이 발생,주민이 놀라는 소동을 빚었고 7월에는 서울등 우리나라 전역에 규모2∼4·9의 지진이 일어나 건물이 흔들리고 부산·목포등 남부지방에서는 가옥의 창문이 깨지는등 지진체감이 잇따랐다.

우리나라의 지진은 일단 자체의 원인보다는 일본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일반적으로 지진은 지각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개의 판이 판의 성분및 지구내부의 우라늄방사·열축적등으로 밀고 당기는 응력을 받다가 한순간 힘이 해방돼 발생한 충격이 지표에 전달돼 발생하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으며 일본은 지구상의 여러 판중의 하나인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의 경계부근에 위치,지진다발지역으로 꼽혀왔다.

반면 한반도는 유라시아판의 가운데 부분에 위치,비교적 안정된 지역으로 여겨져왔다.하지만 판 사이에 작용된 응력은 먼 곳까지 전달돼 오랜 시간 축적을 거쳐 충격을 일으킬 수 있고 특히 일본·중국 등지에 강진이 일어나는 경우 파동이 한반도까지 미쳐 지진·해일등의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가장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곳은 서산∼홍성∼대전∼대구∼포항등 북서∼남동방향을 길게 가로지르는 너비 1백20㎞의 신생대 단층지역으로 집계된다.최근 학계에서는 경북영해에서 부산동래를 잇는 양산단층의 활성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자연재해를 예측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첨단의 과학적 노력이 경주되고 있지만 자연에는 인간의 지식으로는 잴 수 없는 예측불가능성이 있다.

한국자원연구소 전명순박사는 『93년 규모 6.0이 넘는 비슷한 지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와 인도 중부에서 발생했으나 미국은 3명의 사망자를 낸 반면 인도에서는 3만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고 말하고 현재 같은 방비태세로는 우리나라에 강진이 날 경우 피해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측정·연구·자료수집보강과 내진설계등 제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신연숙기자>
1995-01-18 6면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