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외언내언)

신춘문예(외언내언)

입력 1994-11-11 00:00
업데이트 1994-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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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작품을 공모하는 각 일간지의 사고가 하나,둘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문단에 오르는 길은 여러갈래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종합일간지의 신춘문예가 가장 권위있는 등용문.

신춘문예에 당선되기만 하면 눈부신 각광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데뷔한다.그래서 해마다 이맘때면 문인지망생들은 열병을 앓는다.신춘문예작품을 처음으로 공모한 것은 19 25년 동아일보.이 신문의 주필겸 편집국장이었던 소설가 홍명희가 단편소설,신시,가극,동요,가정소설,동화극 등 6개분야에 걸쳐 작품을 모집했는데 아동문학가 한정동과 윤석중이 신춘문예 당선1호의 영예를 차지했다.

일제때는 박영준·김동리·김유정·서정주·황순원등이 신춘문예의 관문을 통과했다.서울신문은 19 50년부터 역량있는 문인들을 배출하기 시작했다.첫 공모에서 소설의 김성한이 당선,오영수가 가작에 뽑힌것을 비롯,유금호 이제하 장윤우 김문환 임철우 등 각분야의 쟁쟁한 작가들이 한국문단에서 서울신문 문맥을 잇고있다.

요즈음 문단일각에서 「신춘문예폐지론」이 대두되고 있다.신춘문예가 공개경쟁에 의한 공정성이 확보되기는 하지만 한두편의 작품으로 작가의 역량을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 그 근거.일리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신춘문예옹호론」도 만만치 않다.이 제도가 폐지되면 선배문인들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될 경우 도제적인 충성과 정실이 개입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주장도 그럴듯 하다.

따라서 신춘문예의 공과를 흑백논리로 따지기는 어려운 일.신춘문예가 쉽사리 폐지되지는 않겠지만 그 존재이유가 차츰 퇴색되고 있음은 분명하다.어쨌든 신춘문예가 존속하는한 이 관문을 통해 역량있는 신인작가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란다.또 신인들의 신선한 시각이 담긴 역작들이 쏟아져 나와 문단에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
1994-11-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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