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것에 긍지를 갖자/채치성(굄돌)

우리것에 긍지를 갖자/채치성(굄돌)

채치성 기자
입력 1994-01-12 00:00
업데이트 1994-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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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스포츠서울에 단신으로 실린 기사를 보고 몇가지 생각을 해 보았다.

그 내용은 외국 어느 나라의 동물보호협회에서 김영삼대통령에게 개를 잡아먹지 못하도록 하라는 항의를 했다는 것이다.정말 실소를 금 할길이 없는 일이다.

지난 88년 올림픽을 즈음해서도 몇몇 외국의 동물보호협회와 더불어 정신나가 보이는 몇몇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사람들에게 야만인으로 보이지 않도록 보신탕집을 없애라고 목청을 높이는 것을 보고 저 사람들이 과연 한국인인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우리 정부에 압력을 넣은 외국의 동물보호협회가,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개를 도살하는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을 해서 고발 함으로써 우리가 개를 식용으로 한다는 것을 자세히 알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정말이지 자존심도 없는 한심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황구」라는 누렁개를 식용으로 했지 애완용 개를 식용으로 하진 않았다.오히려 우리나라를 야만인으로 몰아넣은 그 외국단체가 속한 나라들에서 더욱 잔인한방법으로 원숭이 골을 요리해 먹는 진짜 야만적인 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서구의 것은 그저 좋기만하고 우리의 것은 촌스럽고,불편하다고만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과연 어떻게 생겼으며,고칠방법은 없는 것일까.

아침부터 TV에서는 에어로빅이라고 해서 반라의 여자들이 미친듯이 빠르고 요란한 음악에 맞추어 가정주부들이 도저히 따라서 할 수 없을 것 같은 선정적인 율동을 보여주고 있다.

라디오에서도 말과 말 사이의 토씨만 빼고 들으면 어느 외국방송인지 분간이 안가는 방송을 하고 있다.참으로 우리것에 대한 긍지를 가질 수 있다는게 여간 의식이 깨어나지 않고는 힘든 세상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영화 「서편제」에서 나타났듯이 국민의 정서가 우리것을 찾으려고 조금이나마 공감대가 형성되었을때 우리의 정체성을 되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정부는 「94년 국악의 해」를 맞아 전국민에게 전쟁이라도 치르듯 국악을 보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994-01-1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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