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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형묵(외언내언)

연형묵(외언내언)

입력 1992-12-15 00:00
업데이트 1992-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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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총리교체가 본격적 개혁준비 신호인가 아니면 폐쇄로의 복귀예고인가에 대한 관심과 분석이 분분하다.새총리 강성산도 경제기술관료출신이어서 역시 개방개혁가속예고가 아닌가하는 희망적 관측이 유력했으나 12일 보도된 연형묵 좌천소식이 뒷맛을 흐리게하고 있다.

연은 김일성대와 구소우랄대에서 금속기계등을 전공한 기술관료출신 혁명2세대다.러·불·일어등에 능통한 국제통이기도하다.혁명1세대의 고집스런 폐쇄적자력경생보다 선별적 개방과 개혁을 선호하는 합리적성격의 소유자란 평이다.88년 12월12일 총리로 발탁됐을때 그것이 북한의 제한된 개방개혁 의사표시가 아닌가 기대했던 것도 그때문이었다.

실제로 그의 취임후 북한의 경직된 자세는 얼마간 풀리는 듯 했다.총리회담이 되풀이되면서 화해협력선언도 채택되는등 남북관계의 상당한 개선도 있었다.그는 최초의 서울방문 북한총리가 되었으며 비교적 호감가는 인상으로 우리와 낯익히고 정들인 북한지도자의 한사람이 이기도했다.북의 핵고집과 한미대선 등으로 지금은 냉각됐지만 내년엔 새 탈출구가 열리지않을까 생각하던 참이다.

그런참의 갑작스런 경질이어서 신경이 곤두설 수 밖에.비슷한 색깔의 강총리가 후임이라지만 연총리의 처우가 특별히 주목되기도 했다.그 연총리가 우리의 도지사에 해당하는 자강도책임서기로 좌천되고 당서열 4위에서 18위로 밀려났다니 어떤 해석이 가능하겠는가.

결국 문채인사란 결론이 나온다.그래도 그렇지 총리의 도지사 강등이라니 우리 상식과는 너무도 멀리있는 북한을 느낀다.공산체코의 두브체크는 「산지기」「청소원」으로 강등됐으며 연총리전임자였던 이근모는 강제수용소에 있다는 보도도 있었으니 도지사강등 정도는 대접한것인가.온건개혁세력등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의미가 클것이란 해석이 유력하다.그나마의 문도 닫으려는 것인가.북한이 지금 그럴 형편 못된단 생각은 하면서도 걱정이 앞선다.

1992-12-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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