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러의 한반도 삼각협력(사설)

한·미·러의 한반도 삼각협력(사설)

입력 1992-11-21 00:00
업데이트 1992-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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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한반도가 세계적 관심의 초점지대로 등장한 느낌이다.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역사적인 서울방문으로 한러관계는 새로운 발전의 큰전기를 마련했다.한러관계 긴밀화와 경쟁하듯 클린턴 차기미국대통령 조기방한설이 보도되었다.한중수교와 우리대통령 중국방문 그리고 실무방일을 통한 한일정상회담 직후다.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큰변화같은것을 실감한다.우리한국의 국가적 위상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도 할수있다.옐친의 방한은 러시아정상의 북한을 제친 첫 한반도·한국방문이자 러시아의 아시아태평양 국가화를 지향하는 옐친의 첫 아시아 국가방문이기도 했다.옐친대통령의 아시아와 한반도·한국중시를 증명한 선택이요 방문내용이라 할수 있는 것이었다.

방한선택 자체도 그렇지만 옐친의 방한은 그가 한국과의 관계발전을 위해 이례적으로 적극적이란 느낌을 주고있다.한반도 민주화 통일을 희망한 것은 말할것도 없고 북한핵저지 공동노력합의,6·25와 KAL기사건에 대한 솔직하고도 적극적인 사죄와 진상규명 협력및 재러한인 명예회복 그리고 대북한 관계재검토다짐등 고르바초프때보다 더 협력적이고 적극적이란 인상마저 받는다.

옐친의 노력은 물론 러시아국익을 위한것이다.경제적 필요성외에도 동아시아에서의 미·일·중견제와 아시아태평양진출의 교두보가 될 우방국확보의 목적일지도 모른다.중국의 대한 조기수교등 한국접근및 중시정책의 이유와 목적도 같은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러시아와 중국이 한국을 필요로 하게되었으며 한국이 그만큼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및 중국과의 새로운 관계이후 일본의 대한태도에도 얼마간 변화의 기미가 보이고 있는 것은 흥미롭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옐친방한보도에서도 볼수있었듯이 미국에게도 한국의 모습이 새롭게 비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클린턴대통령당선자의 노태우대통령과의 전화라든가 한반도·한국관계언급등이 같은 민주당출신의 카터때와는 다르게 특별히 우호적인 것도 우연만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클린턴의 조기방한가능성 시사도 같은 맥락에서 볼수 있을지 모른다.

미·러·중·일등 열강들의 한반도중시와 한국접근을 보면서 구한말 같은 열강들의 한반도를 둘러싼 각축이 상기되는 불안이 없지않지만 오늘의 한반도와 한국,그리고 세계적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잘 주도하고 현명하게 대응함으로써 국가와 민족번영의 호기로 삼아야 할것이다.옐친이나 클린턴이나 북한의 개방과 개혁 그리고 한반도의 민주화통일을 희망하고 있다.공히 한반도분단의 중요책임국인 미국과 러시아는 한반도민주화통일을 위한 노력과 협력의 책임과 의무도 크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될것이다.우리는 지금 건국이후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는지 모른다.

1992-11-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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